[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32) 동료' 굴리엘모 비카리오(27·이상 토트넘)가 '꿈의 데뷔전'을 치렀다.
불과 3~4년전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수문장 비카리오는 25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 레드 불 아레나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A매치 친선전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무실점 2-0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데뷔전이었다. 그는 이탈리아 방송 'RAI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대표팀 데뷔는 나의 목표였다. 클린시트와 함께 목표를 이뤄 대단히 기쁘다. 우리는 오늘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다"고 들뜬 소감을 말했다.
이탈리아 연령별 대표를 거치지 않은 '스물일곱' 비카리오의 깜짝 출전이었다. 이날 루치아노 스팔레티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은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가동했는데, 2번 골키퍼인 이반 프로베델(라치오)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NO.1 골키퍼인 '이강인 동료' 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 생제르맹)를 대신할 골키퍼로 서드 비카리오가 낙점받았다. 이날 선발로 뛴 선수 중 프리미어리거는 비카리오와 미드필더 조르지뉴(아스널), 공격수 니콜로 자니올로(애스턴 빌라) 등 3명이었다. 이탈리아는 로렌조 펠레그리니(로마),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의 연속골로 2-0 승리하며 지난 22일 베네수엘라전(2-1)을 묶어 2연승으로 3월 A매치를 마무리했다.
비카리오는 지난 3년간 '꽃길'을 걷고 있다. 2014년 우디네세와 첫 프로계약을 체결한 뒤 폰타나프레다, 베네치아, 페루지아를 거쳐 2021년 4월 칼리아리 소속으로 세리에A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그의 나이 스물넷이었다. 2021년 임대로 합류한 엠폴리에서 주전을 꿰찬 비카리오는 두 시즌 동안 세리에A에서 73경기를 뛰며 국내외 다양한 클럽의 관심을 받았고, 지난해 7월 이적료 1850만유로(현재활약 약 270억원)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입성 첫 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인생역전 스토리를 써내려가는 비카리오는 "나는 한계를 정하지 않되, 태양에 너무 가까이 비행하지 않으며 매일 매일 발전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를 경험하고 나 자신에게서 최대치를 뽑아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성공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비카리오는 이번 여름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 본선에서 나폴리의 알렉스 메렛과 3번 골키퍼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으로 돌아오는대로 다시 토트넘의 탑4 경쟁을 위해 싸울 예정이다. 토트넘은 29라운드 현재 승점 53점(28경기)을 기록하며 4위 애스턴 빌라(56점·29경기)에 3점 뒤진 5위에 위치했다. 다음 경기는 31일에 열리는 루턴 타운과 홈경기다. 비카리오는 지난 1월 '현재 연락처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을 묻는 토트넘 자체 콘텐츠에서 "나의 캡틴, 손흥민"이라고 말한 '쏘니바라기' 중 한 명이다.
손흥민도 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태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예선 2차예선 4차전을 치른 뒤 토트넘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올시즌 리그에서 14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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