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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원정에서 한국과 1대1로 비긴 후 안방에서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나온 태국을 상대로 비교적 이른 시간에 나온 전반 19분 이재성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다. 전반 19분 이강인이 센스 넘치게 박스안으로 찔러넣은 패스에 이은 조규성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막힐 뻔한 순간 어김없이 자리잡고 있었던 바지런한 이재성이 문전으로 쇄도했다. 주장 분마탄과 경합하며 골대 안까지 따라들어가 필사적으로 골을 밀어넣었다. 이 골이 불발됐다면 자칫 어려운 경기 흐름이 될 뻔했지만 후반 '월드클래스' 이강인과 손흥민이 합작한 쐐기골, '주민규 도플갱어' 박진섭의 A매치 데뷔골까지 터지며 한국은 클린시트, 원팀의 완승으로 탁구게이트 이후의 내홍을 종결지었다.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사분오열된 대표팀이 축구로 다시 하나가 됐다. 난세에 베테랑의 헌신이 빛을 발했다. 3월 소집을 앞두고 유튜브 '뽈리TV' 인터뷰를 통해 이재성은 "저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많이 느꼈을 것"이라면서 "저도 오랜시간 대표팀 생활을 했고 좋았던 시기, 나쁜 시기도 있었는데 그래도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참으로서 이번 계기를 통해 잘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모든 선수들이 많이 느꼈을 것이고, 그걸 통해 분명 개선할 수 있다. 후배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돈독해지는 시간을 가지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들 국가대표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책임감을 갖고 기쁜 마음으로 오면 좋겠다. 국가대표 자리가 힘든 건 사실이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아시안컵에서 실망감과 슬픔을 드렸지만, 다시 축구를 통해 행복과 기쁨을 드리면 된다. 그런 순간을 다시 만들면 된다. 힘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25일 선수단을 대표해 황선홍 감독과 나선 기자회견에서 이재성은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대표선수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셨다. '머리를 박고 해야 한다'라는 말이 우리 대표팀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면서 "대표팀이 쉬운 상황에 있지 않다. 그런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타나면 팬들도 기뻐할 것"이라고 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캡틴 손흥민은 절친 이재성을 아낌없이 칭찬했다. "난 (이)재성이가 과소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옆에서 뛰는 선수를 가장 빛나게 만들어주는 선수"라면서 "경기 끝나고 발을 보면 고마워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재성이는 늘 막내처럼 열심히 헌신해준다. 이런 모든 부분에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