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편두통이 있는 경우 뇌졸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의과대학 연구팀은 최근 뇌졸중 발병 요인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순환기:심혈관 질과 성과'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콜로라도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사용해 뇌졸중 환자 2600명과 뇌졸중이 없는 7800명의 데이터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전통적인 뇌졸중 위험 요인을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제2형 당뇨병, 흡연, 비만, 신체 활동 부족, 알코올 남용, 관상동맥 심장 질환 등으로 구분하고, 비전통적인 요인은 편두통, 혈액 응고 장애, 신부전,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규정했다.
그 결과, 35세 이하 성인 중에서 기존 만성질환을 의미하는 전통적인 위험 요인(남성의 약 25%, 여성의 33% 이상)보다 비전통적인 위험 요인(남성의 31%, 여성의 약 43%)으로 인한 뇌졸중이 더 많았다.
또한 연구팀은 편두통이 이 연령대에서 가장 중요한 비전통적인 뇌졸중 위험 요인으로, 남성의 경우 뇌졸중의 20%, 여성의 경우 35%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편두통, 혈액 응고 장애, 신부전, 자가면역질환 등 전통적이지 않은 뇌졸중 위험 요인이 젊은 세대의 뇌졸중 발생과 '유의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미셸 레퍼트 박사는 "전통적·비전통적인 요인 모두 젊은 사람들의 뇌졸중 발병에 영향을 준다"면서 "편두통이 뇌졸중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는 많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편두통으로 인한 뇌졸중 위험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 최초의 연구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편두통을 앓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세대 원주의대 세브란스기독병원 백민석 교수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607만6184명을 대상으로 18년치(2002∼2019년)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편두통과 치매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발표됐다.
이 연구에서 편두통 진단 병력이 있는 사람의 치매 발병률은 편두통 병력이 없는 사람의 3.7%보다 높은 7.1%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편두통 진단을 받은 사람에게 향후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편두통이 없는 사람과 비교해 1.37배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편두통은 만성인지, 간헐적인지에 따라서도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이 달랐다. 만성 편두통 환자의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위험은 간헐적 편두통 환자보다 1.48배 높았다.
편두통과 치매의 연관성은 젊은 연령대에서 더욱 뚜렷했다. 65세 이상 그룹에서 편두통 환자의 치매 발병 위험은 편두통이 없는 사람보다 1.27배 높았지만, 65세 미만 그룹에서는 이런 위험이 1.58배에 달했다.
편두통은 일반인의 약 10%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머리 관자놀이 쪽이 쑤시듯 아픈 게 반복된다면 편두통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대부분 구토나 복부 불편감 등이 동반되며, 간혹 시야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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