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딱 그 상황이 아니었다면 안 쓰는건데…."
두산 베어스는 지난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대8로 패배했다.=
끈질기게 붙었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웃지 못했다.
이날 두산은 4-6으로 지고 있던 8회초 무사 만루에서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바꾼 두산은 9회초 김재환이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앞서 나갔다.
9회말을 막으면 이길 수 있는 상황. 두산은 박치국을 마운드에 올렸다. 개막 이후 4경기에 모두 등판했던 상황. 박치국은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았다. 배정대를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천성호의 안타와 로하스의 몸 맞는 공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박병호의 2타점 끝내기 안타에 고개를 떨궜다.
두산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마무리투수 정철원도 26일과 27일 경기에 나왔다. 특히 27일에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볼넷 두 개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등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냈던 김택연도 개막 이후 2경기에서 볼넷 2개가 나오는 등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뼈아픈 재역전 패배. 이승엽 두산 감독은 2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최선을 다했다"고 전날 경기를 떠올렸다.
이 감독은 "(박)치국이를 그 상황만 아니면 안 쓰는 건데 딱 그 상황이 왔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미안하다. 지금 5경기를 했는데 치국이가 5경기에 나갔다. 야수도 아니고 굉장히 힘들었을 거다. 아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박치국은 일단 휴식을 취한다. 이 감독은 "오늘하고 내일 등판이 쉽지 않을 거 같다"고 했다.
선발투수 김동주가 4⅔이닝 6실점을 하고 내려간 뒤 허리를 잘 지켜준 투수진을 향해서는 칭찬을 했다. 두산은 이영하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김호준(⅔이닝 무실점)-박정수(⅔이닝 무실점)가 차례로 올라왔다.
이 감독은 "선발 투수 뒤에 이영하 박정수 김호준이 베스트였다. 치국이는 그런 상황이 올라가지 않고 4명으로 경기를 치를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영하도 나쁘지 않았고, 호준이와 정수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경기를 그 점수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고 했다.
선발 김동주에 대해서는 "최원준도 5실점을 했고, 김동주도 6점을 줬다. 4선발 5선발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 네 번째, 다섯 번째 나가는 투수라고 생각을 해야한다. 다음 등판에는 좀 더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를 제외하고는 선발투수가 5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1~3선발이 나간다. 선발 투수들이 이번에 던지면 5일 휴식이 있으니 좀 더 긴 이닝을 던져주면 우리 불펜진에게도 힘을 줄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9회말 선두타자 김상수의 타구를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했던 2루수 박계범에 대해서는 "대수비로 나가서 잘해주면 좋지만, 선수 탓을 할 수 없다. 굉장히 어려운 타구였던 만큼 어쩔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29일 선발 투수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나온다. 지난 23일 창원 NC전에서 6이닝 2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투구수가 66개에 불과했지만, 허벅지 부분 통증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큰 문제가 없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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