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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이민성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한 경기만 치르면 부상자가 나온다. 죽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주말 인천 유나이티드전(0대2 대전 패)에서 구텍이 쓰러진 것을 비롯해, 강윤성 박진성 김준범에 '캡틴' 이순민까지 주전급 자원 중 5명이 이날 울산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 감독은 이동원-안톤-아론-이정택이라는 생소한 포백 카드를 내세워야 했다. 반면 울산은 주민규 설영우 김영권 등 지난 현대가 더비에서 쉬었던 국가대표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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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때문인지, 경기장 분위기는 비장했다. 대전 팬들은 "할 수 있어"를 연호했다. 선수들도 이전 경기들과 다른 집중력을 보였다. 대전은 전반 놀라운 수비 집중력으로 울산 공격을 묶었다.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동경이 연신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이창근 골키퍼를 중심으로 잘 막아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대전은 후반 승부수를 띄웠다. "승부처는 뒷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의 센터백들이나 좌우 사이드백들이 공격적으로 많이 올라오는 만큼 뒷공간을 노린다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한 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발빠른 김인균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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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이청용, 마틴 아담 등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대전의 수비는 단단했다. 안톤의 가세가 컸다. 부상에서 돌아와 첫 선발 출전한 안톤은 불안했던 대전 수비를 바꿔놨다. 대전은 후반 막판 홍정운을 투입해 스리백으로 전환, 끝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추가시간 이현식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위기가 있었지만 시즌 첫 클린시트에 성공했다. 반면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포함, 올 시즌 처음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