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하늘도 한화편인가.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2차전이 열릴 예정이던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일찍부터 내리는 비로 인해 양팀 경기는 일찌감치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경기를 기다린 대전팬들은 아쉬웠겠지만, 한화에는 단비가 될 수 있다.
한화는 개막 후 돌풍의 중심에 섰다.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패배 후 내리 7경기를 다 이겼다. 그리고 2일 접전 끝에 롯데 자이언츠에 0대1로 패하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보통 경기가 잘 풀리고 계속 이기면 선수들이 힘든 줄 모른다. 접전을 벌이고, 온 신경을 집중해도 이기면 그 피로가 사라진다.
전날 한화가 이겨 8연승을 했다면, 이날 비가 매우 아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긴 연승이 끝나면, 귀신처럼 그 후유증이 따라온다.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고, 또 다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 속 연승 기간 보여준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 이는 특정팀, 전력과 관계 없이 언제나 나타나는 현상이다. 결국 야구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은 5선발 매치업이었다. 한화 문동주, 롯데 이인복. 한화 입장에서는 구위가 더 좋은 문동주 경기이기에 비가 안왔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동주가 우위를 점하는 것보다, 연승 후유증이 경기를 지배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문동주를 내고도 지면,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흐름이 될 수 있었다.
그렇기에 한화 입장에서는 연승이 끝난 직후 비로 하루 쉬어가는 게 '꿀맛'이 될 수 있다. 체력도 회복하고, 다시 해보자는 마음도 가지는 시간이 된다.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비가와 원래 만나지 않을 예정이던 원투펀치가 들어온다면 모를까, 어차피 한화는 4일 에이스 윌커슨을 만나는 일정이었다. 선발 매치업상, 크게 손해보지는 않는다. 한화는 류현진을 하루 뒤로 미루고, 문동주가 윌커슨과 맞서 싸운다. 계약이 늦어 몸을 만드는 데 시간이 부족했던 류현진의 휴식이 하루 더해진 것도 한화에는 장기적 관점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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