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류현진의 강림...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3일 대전에 내린 비. KBO리그 각 팀들의 희비를 가를 수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괴물' 류현진(한화) 때문이다.
류현진은 당초 4일 롯데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출격할 예정이었다.
앞선 3일 경기가 우천취소되자 한화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에게 의사를 물었다. 하루 더 쉬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5선발 문동주도 너무 오래 쉴 수 없었다. 문동주가 4일 롯데전에 나서게 되면서 류현진의 고척 등판이 확정됐다. 류현진의 복귀 후 세번째 경기. 대전 롯데전에서 고척 키움전으로 바뀐 셈이다.
류현진은 올시즌 2경기에 등판했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그렇다고 만만한(?) 투수는 결코 아니다.
상대팀들로선 공포, 그 자체다. 미국에 12년 동안 머물렀던 류현진을 상대해본 각 팀 젊은 선수들은 거의 없다. 'TV에서만 보던 대투수'를 현실에서 조우하게 되는 셈.
롯데는 '땡큐'다. 류현진을 한 번 피할 수 있게 됐다. 문동주가 쉬운 투수는 아니지만, 어차피 비가 안왔다면 문동주-류현진을 죄다 만나야 하는 일정이었다.
키움은 난데없이 유탄을 맞았다.
경기적으로 키움은 '왜 하필'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류현진 뿐 아니라 주말 한화 1, 2, 3선발을 만나야 한다. 페냐, 김민우 순이다.
선수단을 이끌어야 하는 홍원기 감독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파졌다.
하지만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올시즌 초 파죽의 7연승으로 이슈의 중심에 선 한화. 첫 서울 원정 경기다. 일찍부터 토, 일요일 경기는 티켓이 1만장 이상 훌쩍 팔렸다. 매진 페이스다.
아무래도 금요일 경기는 직장인들이 퇴근을 하고 움직여야 해 매진이 힘든데, 느닷없이 류현진이라는 엄청난 흥행 카드가 등장했다. 3연전 전 경기 매진도 기대해볼만 하다. 키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8년 만에 티켓 가격도 올렸다. 한화의 적시 방문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