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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2일 수원 KIA전에서 벤치에 두번째 포수인 김준태가 대기 상태로 있는데 8회말 선발 장성우가 빠지고 강백호가 대수비로 출전하면서 사실상 강백호의 포수 출전이 이벤트나 포수가 없어서 출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간주됐다. 실제로 포수로 전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보는게 타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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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KIA전에 앞서 강백호는 동료들이 타격 훈련을 할 때 포수 수비 훈련을 했다. 시즌 중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하고 30분 정도에 압축해서 블로킹, 송구, 플라이볼 펑고 등 포수들이 받는 훈련을 다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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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힘든 훈련을 받고서 오히려 타격이 더 좋았다. 4일 KIA전서 4번-지명타자로 출전한 강백호는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의 만점 타격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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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발 포수 장성우가 박찬호의 타구에 오른팔을 맞아 5회초에 김준태로 교체됐는데 8회초 수비 때 강백호가 또 대수비로 출전했다. 9회초엔 2루 도루 저지에도 나섰다. 박찬호의 도루 때 2루 송구를 했는데 너무 높아 중견수에게 날아갔다. 박찬호가 그사이 3루까지 달려 세이프. 투수로 150㎞의 빠른 공을 던졌기에 어깨는 강하지만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
강백호가 포수로 정착한다면 강백호는 물론 KT가 포지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외야수와 1루수 모두 수비가 안정적이지 못했던 강백호로선 공격형 포수로서 오히려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KT도 지명타자로만 출전하는 강백호가 포수로 나선다면 지명타자 자리를 다른 선수들에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전 포수 장성우의 체력 부담을 줄여줄 수도 있다. 상대팀과 상대 선발에 따라 맞춤 라인업 구성이 가능해진다.
'포수 강백호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멀리 보고 있다"라고 했다. 포수 유망주로 입단한 선수들도 1군에서 뛰려면 오랜 시간 2군에서 기본기부터 다시 기량을 닦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강백호 역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지금처럼 대수비로 경험을 쌓는 것만으로도 일단 장성우의 체력을 관리해주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포수' 강백호의 장점이 나왔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