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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의 이른 나이에 현역에서 물러난 레나르 감독은 곧바로 지도자로 변신, 성공가도를 달렸다. 2012년 잠비아 대표팀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우승으로 이끌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또 한번의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우승을 거머쥔 레나르 감독은 2016년 모로코 대표팀에 취임, 모로코에 20년만의 월드컵 티켓을 안겼다. 모로코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이란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해, 아쉽게 조별리그 탈락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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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사우디축구협회와의 불화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레나르 감독은 프랑스 여자대표팀 감독에 취임했다.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팀을 4강에 올려놓았다. 특히 조별리그 브라질전 승리로, 남녀 월드컵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최초의 감독이 됐다. 올해 7월 열리는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프랑스축구협회와 계약이 만료되는 레나르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끝나면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프랑스축구협회에 전달했다"며 프랑스 여자대표팀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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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르 감독은 한국축구와 이미 인연이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후 새로운 선장을 찾았던 한국축구의 1순위는 레나르 감독이었다. 김판곤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직접 레나르 감독과 접촉했고, 레나르 감독 역시 한국행을 원했다. 하지만 모로코 정부가 직접 레나르 잡기에 나서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김 위원장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여러 후보군과 접촉 끝에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했다. 레나르 감독은 "당시 한국과 연을 맺지 못해 아쉬웠다. 김 위원장이 보여준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비록 함께하지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한국축구를 지켜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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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연봉도 높지 않다. 레나르 감독은 대규모의 사단이 아닌, 골키퍼 코치, 피지컬 코치 정도만 동행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변수는 레나르 감독이 파리올림픽 이후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협회는 6월에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이 펼쳐지는만큼, 5월까지는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에 대해 레나르 감독은 "프랑스축구협회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했다. 레나르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으면 서울에 상주할 계획이다.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한국은 지난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세계적인 선수가 포진한 한국은 북중미월드컵서 8강도, 나아가 4강도 가능하다. 그 기회를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