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함께 대표적인 친환경 이동수단이라 할 수 있는 수소차의 보급이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국토교통부, 무공해차 통합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국 수소 충전소 1개소당 수소차 대수를 의미하는 '차충비'가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수소 충전소 1개소당 수소차 대수는 203대로, 지난 2021년 3월 차충비(180대)보다 12% 증가했다. 차충비는 수소차 이용자들의 충전 접근성 및 용이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차충비가 낮을수록 충전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난 3년간 수소차 증가율은 충전소의 증가율보다 가팔랐다. 수소차 등록 대수가 3년간 180%(1만 2439대→3만 4872대) 증가하는 동안 수소 충전소는 149%(69개소→172개소)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충전 여건이 가장 악화한 지역은 세종으로, 지난 2021년 충전소 1개소당 53대의 수소차가 충전했다면 올해는 1개소당 224대가 충전해야 해 차충비는 322% 증가했다. 세종은 2021년 차충비가 전국에서 세번째로 낮아 충전 여건이 양호한 편이었으나, 올해는 12위로 떨어졌다.
반면 강원은 충전 여건이 가장 개선된 지역으로, 2021년 충전소 1개소당 484대가 충전해야 했다면 올해는 226대로 53% 낮아졌다. 강원은 2021년 차충비가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지만, 올해는 그보다 3단계 올라 충전 여건이 조금 개선됐다.
이처럼 전국 수소차 차충비가 오른 데에는 정부가 수소차 보급의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관련 예산을 전기차 충전소 확충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환경부가 발표한 2024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기 구축 지원 예산은 전년 대비 44% 늘었지만, 수소 충전소 설치 예산은 4% 줄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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