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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아직은 적응기라고 보는 쪽이 많다. 이제 9경기를 소화했을 뿐이다. KBO와는 차원이 다른 새 리그에서 처음부터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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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 마이클 킹의 3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86.4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쳐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타구 속도는 81마일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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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력이 좋은 킹을 상대로 볼카운트 초반에 공략한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6회에도 이정후는 킹의 2구째를 공략했다. 93.4마일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측으로 플라이를 날렸다. 타구 속도가 97.8마일로 하드히트였지만,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가 뒤로 살짝 이동해 포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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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례 타석을 모두 3구 이내에 소화한 것은 공격적인 타격으로 해석하면 되는데, 그렇다고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간 것은 아니다. 전부 스트라이크존에 걸치거나 한복판으로 날아드는 칠 만한 공들이었다. 주저없이 방망이를 휘두른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스탯캐스트 통계를 보자. 이정후가 친 타구의 평균 발사각은 2.8도로 '팀 경기수×2.1타석'을 채운 타자 273명 중 240위다. 타구를 띄우는 능력에 있어서 거의 최하위권이다. 이 부문 1위는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으로 36.1도다.
이정후의 안타가 잘 안나오는 또 다른 이유는 상대의 수비 시프트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1주일을 소화하면서 이정후에 대한 상대의 분석이 끝났다고 보면 된다. 이정후 타석에서 상대 3루수, 유격수, 2루수가 우측으로 크게 이동한다. 외야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것은 KBO에서도 숱하게 겪은 일이다. 걱정할 건 아니다.
평균 타구속도는 95.8마일로 전체 9위다. 상위 3.7%에 해당한다. 95마일 이상의 속도로 때린 하드 히트 비율은 58.6%로 29위다. 이는 상위 10.6%의 위치다. 스윙을 했을 때 헛돌리는 비율, 즉 헛스윙 비율(Whiff%)은 10.4%로 낮은 순위로 5위, 전체 3%다. 유인구에 속는 비율(chase%)은 17.7%로 역시 낮은 순위로 상위 10%다.
이정후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소개된 대로 맞히는 능력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에 속한다. 안타 확률을 높이려고 발사각을 높이는 건 '이정후다움'을 버리자는 소리니 그건 안 될 일이다. 결국 지금처럼 치면서 안타 확률을 높이려면 좀더 정확히 강하게 맞혀야 한다. 그러면 타격이 풀리는 시점이 반드시 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