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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흔들림없이, 자극적인 MSG빼고 촘촘한 서사 속에 주제를 녹여낸 작가의 필력이 놀라울 정도.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건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외로운 일이다. 그러나 계속 흘러가보려고 한다. 그렇게 가다 보면 언젠가는 아픔이 덜한 시간에 가 있을 것이다. 부디 상실의 슬픔을 가진 사람들이 편안해 지기를, 세상이 그들에게 조금 더 다정하기를. 아픔을 이겨내고 있는 당신에게 아름다운 세상이 오기를'이라는 마지막 김남주의 내레이션에 시청자들은 엄지손가락을 높이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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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월드'는 '그래 우리 이렇게 착하고 세상은 아름다워요'라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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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비극에 비극을 더한 그 거친 서사 속 김남주의 연기 차력쇼가 시청자들을 붙잡아둔 가운데,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사람들에게 그 상처 위에 딱지가 붙고 언젠가는 희미한 흉터만 남을 것이라는 위로를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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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토)에 방송된 '원더풀 월드' 14회에서는 수현(김남주 분)과 선율(차은우 분)을 주축으로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 김준(박혁권 분)의 온갖 악행들을 고발하며 소위 '김준 게이트'를 오픈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수현의 기습적인 폭로로 궁지에 몰린 김준은 수현이 지웅(오만석 분)을 죽이던 날의 대화가 담긴 녹음을 일부러 세상에 공개, 자식의 죽음으로 인해 이성을 잃은 엄마의 비상식적 주장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며 건우(이준 분)의 살인 교사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수현은 포기하지 않고 김준을 처벌해달라는 1인 시위에 나서 맞서 싸웠고, 선율을 비롯해 그 동안 수현에게 도움을 받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힘을 보태 감동을 자아냈다.
이후 수현과 선율은 소원 나무 아래에서 만나 서로의 삶을 응원했다. 수현은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만나 봉사를 하며 다시 행복을 찾았고, 선율은 의대에 다시 입학해 병원 실습을 하며 제자리를 찾았다. 이후 수현은 '원더풀 월드'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해 사인회를 열었고, 선율은 수현을 찾아가, 수현의 바람대로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서로에게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였든 두 사람이 서로를 구원해내면서, 자신의 여정을 찾아가 '원더풀'한 세상을 맞이하는 것으로 엔딩을 장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