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정말 몰라서 그랬을까.
토트넘이 지난 주말 뉴캐슬 원정에서 참패를 당한 뒤 영국 언론이 시끄럽다. 토트넘은 최근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 탓에 평가도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풋볼런던'은 15일(한국시각)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을 전술적으로 잘못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손흥민이 강점을 발휘할 수 없는 역할을 부여해 경기가 꼬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손흥민을 센터포워드로 변신시키며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게 만든 주인공이 바로 포스테코글루다. 포스테코글루가 과연 손흥민 활용법을 몰라서 어려운 임무를 줬을까 의문이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이 필요로 할 때 수없이 많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토요일(뉴캐슬전)에는 중앙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는 공을 단 26회 만졌다. 골을 노린 슈팅이나 전진 드리블은 한 차례도 없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서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을 너무 자주 내려오도록 했다. 자기 진영으로 불러들여 패스 옵션을 늘리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지적을 받았듯이 그것은 손흥민의 강점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풋볼런던은 '등지는 플레이는 최근 몇 년 동안 개선이 됐다. 그래도 그는 강력한 홀드업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골문을 향할 때 더 편안하고 추진력이 있다'라며 손흥민이 낮은 위치까지 물러나 볼배급에 관여하도록 한 포스테코글루의 지시는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을 58분 만에 빼버렸다. 손흥민의 침통한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라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풋볼런던 지적대로 손흥민은 전형적인 9번 골잡이가 아니다. 공중볼이나 몸싸움 대신 공간 침투 및 골 결정력이 위협적이다. 특히 왼발과 오른발을 모두 자유롭게 사용해 슈팅 범위가 넓다. 박스 외곽 타격도 가능해 득점 옵션이 다양하다.
그리고 손흥민을 포스테코글루의 황태자로 만든 무기는 바로 활동량이다. 손흥민은 전방 압박이 리그 최고 수준이다. 디애슬레틱 조사에 따르면 손흥민은 압박 스프린트, 턴오버 유도 등 소유권이 없을 때 상대 수비를 방해하는 지표에서 대부분 최상위권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을 활용해서 라인을 계속해서 올리는 포지션을 매우 선호한다. 손흥민이 뛰어서 상대 수비를 뒤로 물린다. 토트넘은 자연스럽게 밀고 올라간다. 볼이 최대한 상대 진영에 머물게 만든다.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작전이 손흥민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이날은 토트넘의 점유율이 70%가 넘었다. 뉴캐슬이 워낙 내려 앉은 상태였기 때문에 공간도 없었다. 손흥민이 할 게 없었다. 그렇다고 토트넘이 볼을 빠르게 돌리면서 뉴캐슬의 공간을 강제로 벌리는 데에 성공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플레이메이커 제임스 매디슨이 부진했다. 데얀 클루셉스키는 선발에서 빠졌고 이브스 비수마는 볼배급에 능숙한 미드필더가 아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누군가가 내려와서 중앙에서 힘을 보태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포스테코글루는 그 적임자로 손흥민을 선택했을 뿐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올 시즌 '큰 기회 창출' 17회로 리그 전체 2위다. 도움도 9개로 공동 4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장에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지시였다. 단지 손흥민이 이날따라 포스테코글루가 기대한 바를 수행해내지 못했을 뿐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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