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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닌은 18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승부차기에서 2개의 슛을 선방하며 팀의 준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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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에 슈팅 34개를 내줄 정도로 끌려가는 경기 양상에도 끝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건 루닌의 선방 덕분이었다. 루닌은 이날 총 11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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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 포인트에 공을 올려둔 맨시티의 두 번째 키커 베르나르두 실바는 호기롭게 골문 중앙 상단을 노렸다. 구석으로 향하는 공을 막고자 몸을 날리는 골키퍼의 행동을 역이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루닌은 이미 실바의 킥 방향을 예측하고 있었다는 듯 움직이지 않고 공을 막아냈다. 주드 벨링엄이 골을 성공시켜 스코어는 1-1 동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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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닌은 2018년, 19살의 나이로 레알에 입단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같은 시기에 첼시에서 이적한 '벨기에 국대' 티보 쿠르투아(32)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 번의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았지만, 쿠르투아의 NO.1 자리는 굳건했다.
그러던 올 시즌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쿠르투아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쿠르투아의 이탈에 대비해 첼시에서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임대로 영입했다. 루닌은 서드(3번) 골키퍼로 시즌을 출발한 셈이다.
하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해 11월부터 루닌을 1번 골키퍼로 중용하기 시작했다. 8강 1차전에서 맨시티에 3골을 헌납한 루닌은 준결승 진출 운명이 걸린 준결승에서 쿠르투아 빈자리를 메웠다. 에드빈 판 데르 사르가 2007년 당시 맨유 소속으로 커뮤니티 실드에서 첼시를 상대로 3연속 선방을 한 것에 비견할 수 있는 활약이다.
과거부터 이케르 카시야스, 쿠르투아와 같이 최고의 골키퍼를 보유했던 레알은 또 한 번 골키퍼의 활약으로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루닌이 막아야 할 상대는 해리 케인을 앞세운 바이에른 뮌헨이다. 레알-뮌헨 준결승전 승자는 파리 생제르맹-도르트문트전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만약 레알과 파리 생제르맹이 결승에 진출하면, 루닌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재회가 성사된다. 둘은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 결승에서 각각 우크라이나,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했다. 이강인이 전반 5분만에 루닌을 뚫고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한국은 내리 3골을 헌납하며 우승을 놓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