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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지난달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서 8회초 1사 1,2루에서 때린 좌중간 적시타가 유일한 득점권 안타다. 그뒤 득점권에서 20타석에 섰지만, 희생플라이 2개를 날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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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MLB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스윙이 매우 공격적이다. 그건 좋은 일"이라면서도 "그런데 상대 투수들도 오타니가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으면 잘 못친다는 정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많은 경우 타자와 투수들은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승부가 끝나기를 원한다. 그 순간이 끝났으면 하는 것이다. 투수들은 그 순간이 종료되기를, 타자들은 그 순간이 계속 이어지를 바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오타니와 같은 특별한 경우 타석에서 좀더 오래 서 있는 고통(pain)을 참을 줄 알아야 한다. 즉 실수가 나올까봐 타석에 들어서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타석에 오래 서 있으면 좀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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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그러면서 "오타니와도 이런 얘기를 했다. 만족스러운 대화였다"며 "오타니 같은 선수들조차 '쉽게 따먹을 수 있는 열매'가 얼마든지 있는 법"이라고 했다. 오타니가 카운트를 길게 끌고 가면 안타를 칠 확률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투수들에겐 '재앙'과도 같은 소리일 것이다.
평균 타구 속도(94.7마일), 스윗 스팟 비율(46.5%), 타석 대비 배럴 비율(14.6%), 하드 히트 비율(59.2%) 등은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수치다. 또한 타석 대비 삼진 비율은 17.7%로 데뷔 이후 가장 낮다. 올시즌 전체 타자들의 평균 삼진율은 22.8%이니, 오타니가 삼진을 좀처럼 당하지 않는 타자가 됐다는 의미다.
공을 배트 중심에 잘 맞히고 삼진도 잘 당하지 않는다면, 홈런은 더 늘어날 것 아닌가. 아직은 홈런포가 폭발적이지 않지만, 오타니도 한 번 흐름을 타면 몰아치는 특징이 있다. 그는 작년 6월에만 15개의 홈런을 날려 LA 에인절스 구단 역대 월간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오타니는 지난 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에서 1회말 우완 마이클 킹의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시즌 4호, 개인통산 175호 홈런이었다.
그렇다면 아시아 출신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은 누구일까. 바로 추신수다. 그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218개의 아치를 그렸다. 추신수는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아니었지만, 두 자릿수 홈런을 꾸준히 치면서 아시아 '홈런킹'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아시아 홈런왕의 자리가 올해 바뀔 수도 있다. 오타니가 43홈런을 추가하면 추신수를 따라잡는다. 이날까지 4홈런을 쳤으니, 올해 43개를 더 치면, 즉 올해 47홈런을 마크한다면 추신수와 아시아 통산 홈런 부문 공동 1위가 된다.
다만 오타니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21년의 46개다. 전문가들은 오타니가 올해 지명타자로만 출전해 투수로서 받는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에서 타격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50홈런을 기대해도 좋다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