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겼으니까 됐다. 하하."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퇴장 상황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대3 역전승을 거두고 8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쉽지 ?邦 경기였다. 6회까지 무수한 찬스들을 살리지 못하고 1-3으로 끌려가다 7회 한꺼번에 3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결정적인 건 김 감독의 퇴장 사건이었다. 3-3 동점 상황, 1사 1루 찬스서 전준우가 중견수 방면 직선타를 쳤는데 KT 중견수 김병준이 잡지 못했다. 1루와 2루 사이에 있던 레이예스가 잽싸게 2루로 뛰었지만, 중견수의 송구를 받은 KT 유격수가 베이스를 터치해 아웃이 선언됐다.
김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김상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판독 화면 상으로도 애매했다. 그런데 판독 센터에서는 아웃을 확정했다.
그러자 김 감독이 뛰쳐나왔다. 그리고 열심히 항의를 했다. 김 감독은 그 결정을 심판들이 내린 게 아니라는 것도 알았고, 자신이 항의를 하면 퇴장당할 것도 알았다. 일종의 전략이었다. 감독이 이렇게 열심히 하니, 선수들에게 뒤를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거짓말같이 정훈의 역전 결승 2루타가 터졌다.
김 감독은 20일 KT전을 앞두고 "일단 항의를 하러 나가 건 전략이었다. 퇴장당하는 걸 당연히 알았다"고 말하며 "퇴장 여부를 떠나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보였다. 나도 경기 후 TV로 다시 봤는데 굉장히 애매하더라. 그런데 김상수도 불안하니까 다시 베이스를 찍지 않았나. 닿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겼으니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어찌됐든 작전 성공이었다. 김 감독도 현역 생활을 하며 감독의 퇴장을 겪었다. 감독이 퇴장을 불사하고 선수들을 지키려 하면, 더그아웃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지느냐고 묻자 "선수단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답했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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