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구FC가 박창현 홍익대 감독(57)을 제14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대구는 23일 '박창현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포츠조선 22일 단독 보도> 대구는 풍부한 경험을 지닌 박 감독을 앞세워 반등에 나선다. 박 감독은 14년만에 K리그 무대로 복귀한다.
대구는 이번 시즌 개막 후 7라운드까지 1승3무3패, 11위로 추락했다. 부진한 경기력에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6라운드부터 최원권 감독 사퇴 걸개가 걸리기 시작했다. 17일 코리아컵에서 연장 접전 끝에 충북청주(2부)에까지 패하자, 팬들은 선수단 버스까지 막으며 최 감독의 퇴진을 외쳤다. 최 감독은 팬들의 거센 분노에 큰 충격을 받았고, 사퇴를 굳혔다. 최 감독은 18일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했고, 조광래 대표이사는 2시간여 동안 만류했다. 하지만 최 감독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구단도 최 감독의 뜻을 받아들였고, 시의 재가를 받고 19일 결별 발표를 했다. 대구 구단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21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리그 홈 경기를 정선호 코치 체제로 치렀다.
대구는 빠르게 팀을 수습할 수 있는 감독을 찾았고, 그 주인공은 박 감독이었다. 현역 시절 포항에서 꽤 알아주는 공격수였던 박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로 한양대 코치, 감독을 거쳐 2008년 친정팀 포항으로 돌아왔다. 박 감독은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을 보좌해, FA컵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클럽월드컵 3위 등을 이끌었다. 당시 파리아스 감독이 발굴한 유망주 대부분이 박 감독의 작품이었다. 박 감독은 2010년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 파리아스 감독 후임으로 부임한 레무스 감독이 최악의 지도력을 보이자, 감독대행으로 포항의 지휘봉을 잡았다. 박 감독은 당시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이며 위기에 빠진 포항을 9위까지 올려놓았다. 박 감독은 이후 정명고로 자리를 옮겨 전국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변함없는 지도력을 과시했고, 양천FC를 거쳐 2017년부터 홍익대를 이끌었다. 홍익대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하위권이던 홍익대를 다시 대학축구 정상급 반열로 이끌었다. 박 감독은 홍익대 제자가 이동경(울산) 황재원(대구) 등이다.
경험과 능력을 갖춘 박 감독을 향해 K리그팀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홍익대에 집중하던 박 감독을 향해 대구가 손을 내밀었다. 주로 내부 승격으로 답을 찾던 과거와 달리, 대구는 외부 수혈로 가닥을 잡았다. 젊은 선수 육성에 강점이 있는 지도자를 찾았다. 대구 구단은 "박 감독은 고교부터 프로까지 27년간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춘 베테랑 지도자로, 현재 구단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극복해나갈 수 있는 감독으로 판단했다. 젊은 연령대인 선수단을 효과적으로 컨트롤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어려운 시기에 팀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 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대구의 사령탑을 맡게 된 박 감독은 "대구의 감독 자리를 맡게 돼 영광스럽다. 현장에서의 경력은 어느 분께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선수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높은 위치로 올라가는 게 목표며, 파이널A에 안착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감독은 대전전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빠르게 새판짜기를 위한 구상에 나섰다. 박 감독은 23일 오후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지며, 오는 28일일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구 감독으로서 데뷔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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