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패리스 배스(28·KT)는 자신의 별칭인 '배스(Bass)'를 상당히 마음에 들어한다. 포식자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배스는 한국의 생태교란종인 물고기를 통칭하는 의미다. 부정적 의미가 있지만, 배스는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반긴다.
그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 선수다. 실제 그런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24일 창원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40득점을 폭발시켰다. 5차전 혈투 끝에 KT가 승리했다. 배스의, 배스에 의한, 배스를 위한 경기였다.
또 다른 에이스 허 훈이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5반칙 퇴장으로 승부처에 없었지만, 배스는 개의치 않았다. LG는 철저한 팀 디펜스를 준비했지만, 배스를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든, 외국인 선수든 나보다 레벨은 한 단계 낮다"고 했다. 매우 도발적 멘트지만, 그의 실력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신경전의 대가다. 6강 시리즈에서 케베 알루마, 게이지 프림과 수차례 트래시 토킹을 했다. 4강전에서도 아셈 마레이와 트래시 토킹을 주고 받으면서 신경전을 펼쳤다.
결국 6강, 4강 시리즈가 끝난 뒤 충돌이 일어났다. 배스를 두고,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흥분했고, LG도 마찬가지였다. 5차전이 끝난 뒤 창원실내체육관은 KT와 LG 선수들이 엉키면서 충돌했다. 배스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배스는 신경전 때문에 플레이에 지장을 받지 않았다. 믿을 수 없는 냉철함을 유지했고, 자신의 플레이를 꾸준히 했다. KT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핵심 이유였다.
배스는 "어릴 적부터 동네 형들과 그런 식의 농구를 했다. 트래시 토킹 역시 농구의 일부분이다. 피할 이유가 없다. 기량도 중요하지만, 그런 신경전에서 우위를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KT의 챔프전 상대는 부산 KCC다. 6강과 4강 시리즈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SK를 3전 전승으로 셧아웃시켰고, 4강에서는 정규리그 1위 원주 DB를 3승1패로 녹다운시켰다.
대부분 전문가들의 평가는 챔프전 KCC의 우세를 점친다. 단, 강력한 변수는 배스다. 이미 미디어데이에서 KCC 전창진 감독은 "배스를 막는 것이 핵심"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배스는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그는 "KT가 더 우세하다. KCC의 흐름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KT가 우위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의 기량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KCC는 배스의 수비를 최준용 송교창에 막고, 헬프 디펜스를 들어가는 방식을 택할 공산이 높다. 정규리그에서도 그랬다.
배스의 매치업 상대는 신경전을 즐기는 최준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배스는 여기에 대해서도 막힘이 없었다. 그는 "알리제 존슨과 친하다. 어떤 경기에서 최준용이 트래시 토킹을 했다. 그래서 40점을 넣고 우리가 이겼다. 알리제가 최준용에게 트래시 토킹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들었다. 아마 챔프전에서 최준용은 트래시 토킹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실제 정규리그 6경기에서 배스는 KCC를 상대로 평균 33.3득점을 했다. 특히. 1월1일 경기에서 44점을 폭발시키고 팀의 83대80 승리를 이끌었다.
KCC는 강하다. 6강과 4강에서 입증했다. 라건아를 필두로 최준용 송교창 허 웅 이승현, 에피스톨라 등이 버티고 있고, 전창진 감독은 노련한 전술, 전략으로 '슈퍼 로테이션'을 만들었다. 반면, KT는 6강과 4강 모두 힘겹게 올라왔다. 하지만, 배스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단기전 '생태교란종'이 될 수 있을까, 챔프전 최고의 변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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