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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서 '숙적' 일본을 1대0으로 꺾고 B조 1위에 오르며, '황새 대 여우'라는 특별한 대진표가 완성됐다. 인도네시아는 첫 경기서 '개최국' 카타르에 0대2로 패했지만, 만만치 않은 호주와 요르단을 완파하며 A조 2위로 깜짝 8강행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가 이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의 기세가 좋았다고는 하나, 한국 쪽으로 기울어 보이는 승부였다. 역대 전적에서 5전승으로 앞섰던데다, 한-일전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을 아끼고 분위기까지 끌어올렸다. 객관적 전력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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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부진이었다. 황선홍호는 3년간 항해를 했지만,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은 없었다. 2021년 10월 출항한 황선홍호는 당시 23세 선수로 2022년 AFC U-23 아시안컵을 소화했다. 파리올림픽 본선에 나서는 선수들도,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선수도 아닌 애매한 선수 구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8강에 머물며 망신을 당했다. 이 대회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이번 아시안컵에 나선 2001~2002년생들 중심으로 준비가 되기 시작했다. 그나마도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문에 반쪽짜리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상 현재 멤버로는 2023년 말에야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기 계획으로 움직인 일본,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과는 전혀 다른 행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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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스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대로라면 올림픽행은 쉽지 않다. 월드컵은 그나마 출전티켓수가 많다. 올림픽은 앞으로도 3장에서 4장 정도다. 지금까지 숱한 위기를 넘기며, 올림픽에 나섰지만,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좋은 선수들의 유럽행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최정예 멤버를 꾸리기도 힘든 상황에서, 미리미리 팀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참사는 또 반복될 수 있다. 확실한 상비군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대표팀을 일원화해 동메달 신화를 쓴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가 좋은 예다. 젊은 선수들의 조기 상무 지원으로 군문제에 대한 고민이 점점 사라지는만큼, 더이상 군면제 원포인트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운영은 큰 의미가 없다. 핵심은 올림픽이다. 저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무대는 올림픽 뿐이다. 이를 바탕으로 황금세대를 만들 계획을 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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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