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날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임수정은 "진짜 화려하게 입고 와달라고 하셔서 진짜 최고로 역대급으로 화려하게 입었다. 이런 의상은 입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정재형은 "진짜 예쁘다"며 연신 칭찬했다.
Advertisement
패션매거진 모델로 연예계 데뷔를 한 임수정은 "사실 그렇게 크지도 않은 키에 무슨 자신감으로 패션매거진 전속 모델을 뽑는다는 기사를 보고 스스로 응모했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배우, 유명인 등과 관련된 직업에 동경이 있었다는 그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 길을 가봐야겠다'고 어린 마음에도 생각했던 거 같다. 전문 모델분들처럼 체격 조건이 맞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얼굴이 나쁘지는 않았던 거 같다. 어릴 때는 지금보다 자존감이 좋았던 거 같다"며 웃었다.
Advertisement
그는 "신민아, 공효진, 배두나가 먼저 좋은 작품에 캐스팅이 되고,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아야 하는 걸 나는 보고 있었다. 그사이에 나는 많은 오디션을 봤는데 계속 떨어졌다. 내가 맡을 만한 캐릭터가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지금보다도 그때는 좀 더 내향적이어서 무슨 말만 하면 귀까지 얼굴이 빨개질 정도였다. 그런 애가 오디션 보는데 어떤 제작자나 감독이 역할을 주고 싶겠냐. 덜덜 떨고 있는데. 그리고 연기도 그때는 잘 못했다. 지금도 잘하는 건 아니지만"이라고 털어놨다.
Advertisement
임수정은 "하지만 그때 그렇게 큰 인기와 성공을 얻고 사실 약간 위축됐다. 감당이 안 됐던 거 같다. 그래봤자 20대였다. 20대 때 너무 큰 커리어를 쌓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거 같다. 그래서 온전히 나로서 살지 못하고 자꾸만 이미지 안에서 살아야된다는 생각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을 많이 안 만났는데 아쉽다. 그때 사람을 많이 만났어야 했는데 집에 거의 숨어 있었다. 안 나갔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고 좋아해 주는 걸 온전하게 받아야 했는데 겁이 났던 거 같다. 그래서 맨날 집에 있고 아주 가까운 친구들만 한 번씩 만났다. 약간 뱀파이어 같은 생활을 그때부터 시작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후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임수정은 "'장화, 홍련'으로 신인여우상을 받았다가 그 후로 거의 한 10년 정도 지난 다음에 여우주연상을 받은 거다"라며 "상 받고 얼떨떨했다. 어릴 때부터 배우를 시작하면서 꿈꿔왔던, 정말 이루고 싶은 순간을 해냈는데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난 다음에는 기분이 뚝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좋아야 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더라. 그때부터 몇 년 동안 커리어, 필모그래피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개인의 삶에 집중했던 거 같다"며 그 이후로 3년 공백기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만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지금 보니까 그때 번아웃이 왔던 거 같다. 그 이후로는 들어오는 작품들도 너무 좋은 작품이 많았는데 이상하게 심장이 안 뛰었다"고 털어놨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