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이탈리아 레전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가장 아쉬워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이탈리아의 데일리스포츠는 2일(한국시각) '부폰은 자신의 선수 경력 중 다시 뛰고 싶은 한 경기를 택했다'라고 보도했다.
부폰은 1995년 파르마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지난 2023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압도적인 선방 능력과 더불어 수비 조율 등 선수 경력 내내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던 그는 지난해 45세로,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자신이 데뷔했던 파르마에서 두 시즌을 뛰고 축구계를 떠났다.
과거 "55세에 은퇴할 수도 있다"라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던 부폰이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부폰은 SNS를 통해 "당신들은 나에게 모든 것을 줬다. 나도 당신에게 모든 것을 줬다"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축구계를 떠난 부폰이 가장 후회하는 선수 시절 순간을 공개했다. 부폰이 가장 후회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순간들은 팬들도 일부 짐작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꼽히는 순간은 단연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들일 수밖에 없다. 부폰은 지난 2002~2003시즌, 2014~2015시즌, 2016~2017시즌 당시 유벤투스 소속으로 UCL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패배하며 단 한 번도 빅이어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부폰이 가장 후회하는 순간은 따로 있었다. 데일리스포츠는 '부폰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유로 2012 결승전을 기꺼이 다시 뛰겠다고 택했다'라고 전했다.
유로 2012 당시 이탈리아는 높지 않았던 기대에도 불구하고 조별리그 통과 이후 잉글랜드와 독일을 잡으며 결승에 올랐다. 이후 결승에서 당시 세계 최고의 팀으로 꼽혔던 스페인과 마주했다. 안드레아 이니에스타, 사비 알론소, 세르지오 부스케츠,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라모스 등 세계적인 스타가 즐비한 스페인을 상대로 이탈리아는 0대4의 치욕적인 대패를 기록하며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부폰은 그 패배의 순간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부폰은 "내 경력에서 어떤 경기라도 다시 뛸 수 있다면 스페인과의 유로 2012 결승전을 고를 것이다. 우리는 그런 결과를 맞이할 이유가 없다. 당시 지쳤고, 변명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체력적으로 육체적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했다. 하루 더 휴식을 취했다면 다른 경기를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라며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했던 부폰은 결국 선수 생활을 은퇴할 때까지 유로 트로피는 얻을 수 없었다.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UCL 보다도 부폰에게는 유로 결승이 큰 한으로 남은 듯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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