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스콧 카슨은 커리어만 보면 역대급 레전드다.
맨체스터 시티는 20일 오전 0시(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홈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맨시티는 리그 우승을 확정하면서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연속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맨시티의 우승으로 카슨의 커리어가 주목받고 있다. 카슨은 1985년생 골키퍼로 맨시티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지만 팬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선수는 아니다. 전성기에 올랐을 때는 EPL에서 주전으로 뛰기도 했었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에서도 몸을 담았던 적이 있다.
한때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소집됐을 정도로 실력이 있는 골키퍼였다. 저니맨 성향의 선수로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뛰기보다는 여러 팀에서 뛰었다. 주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활약하는 팀의 주전으로 뛰었다. 맨시티로 합류하기 전에도 더비 카운티의 주전 골키퍼로 뛰었다.
2019~2020시즌에 맨시티의 3번째 키퍼로 영입된 후 카슨은 지금까지 단 2경기만 뛰었다. 2020~2021시즌에 EPL 출전 1경기, 2021~2022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출전 1경기가 전부다. 선발로 뛰었던 경기는 2020~2021시즌에 출전한 뉴캐슬과의 리그 경기가 전부다. 2022년 3월 스포르팅 리스본과의 UCL 16강 2차전에서 교체로 경기를 잠시 뛴 후에는 단 1분도 경기를 출전한 적이 없다. 벌써 출전을 2년 동안 하지 않고 있다.
맨시티에서 5년 동안 뛴 기록을 보면 2경기를 뛰면서 107분을 소화했다. 그런데 커리어는 EPL 역대급 레전드 수준이다. EPL 우승 3회, UCL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도 차지한 적이 있다.
리버풀에서 UCL과 FA컵 우승을 해냈고, 맨시티에서만 9개의 트로티를 추가했다. 지금까지 트로피 개수만 11개다. 맨시티에서 107분을 출전하고 트로피를 9개 만졌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1번 만져보기도 힘든 메이저 트로피를 카슨은 12분 출전할 때마다 한 개씩 추가한 셈이다.
하지만 카슨의 이런 커리어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카슨은 2023~2024시즌까지만 맨시티와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맨시티가 카슨에게 재계약 제안을 건네지 않으면 팀을 떠나야 한다. 지난 2년 동안 출전한 적도 없는 불혹의 골키퍼에게 영입 의사를 밝힐 만한 팀은 거의 없을 것이다.
카슨이 맨시티에서 거의 출전하지 못했는데도 5시즌 동안 팀에 머물 수 있었던 이유는 훈련과 라커룸에 있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그가 말할 때 모두가 듣는다. 경기 후에 양질의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우리는 라커룸에서 카슨을 데리고 있으며 직원들과 함께 그의 영향력은 믿을 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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