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사 내용은 짐작대로다. 기사를 쓴 브랫포드 두리틀 기자는 작년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오타니가 올해 타격에만 집중한 덕분에 OPS, 타율, 안타, 장타율 등 주요 공격 부문 1위를 달리며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투수를 포기해도 되는 상황이 아니냐'에 관한 시각을 여러 인터뷰와 기록을 통해 다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사실 100년을 사이에 둔 두 선수를 직접 비교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의미도 없다. 다만 오타니가 뛰고 있는 21세기의 야구가 루스가 활약했던 1910~1930년대와 비교해 경쟁이 치열하고 독보적 존재가 되기 힘들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즉 오타니가 통산 홈런과 WAR, OPS 등에서 루스의 수치에 접근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Advertisement
"난 선수가 규칙적인 순서에 따라 투구를 하고, 다른 포지션에서 매일 경기를 뛰고, 매년 그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 그렇게 하는 것은 괜찮다. 난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그렇게 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 오랫동안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다."
그리고 1919년에는 타자로 출전 기회를 늘려 130경기에서 타율 0.322(432타수 139안타), 29홈런, 투수로는 17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2.97을 마크했다. 보스턴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다.
거포 변신에 성공한 루스는 1920년 뉴욕 양키스로 옮기면서 날개를 달았다. 양키스에 입단한 뒤 "타자에 전념하라"는 밀러 허긴스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루스는 그 해 라이브볼 시대(live-ball era)의 출범과 함께 54홈런을 때리며 전설적인 홈런타자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루스의 1918년 인터뷰를 들여다 보면 그는 당시 투타 겸업을 꺼렸던 것으로 보인다. 체력적으로 두 배는 힘든데, 그렇다고 연봉을 두 배를 받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MLB.com이 21일 발표한 MVP 모의투표 결과 오타니는 43명의 패널 중 18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아 2위에 랭크됐다. 동료인 무키 베츠가 1위표 23개로 1위였다. 그러나 5월 이후 활약상을 놓고 보면 오타니가 베츠를 따라 잡는 건 시간 문제다.
이날 현재 오타니는 타율 0.353(190타수 67안타), 13홈런, 33타점, 37득점, 11도루, 출루율 0.424, 장타율 0.653, OPS 1.077, 124루타를 마크 중이다. 양 리그를 합쳐 타율, 안타, 장타율, OPS, 루타 1위다.
MLB.com은 '오타니는 토미존 수술을 받아 올해 투수로는 던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게 생애 세 번째 MVP를 향한 그의 강력한 도전을 막지는 못한다. 공격력이 커리어 하이를 향하고 있다. 홈런과 도루가 모두 두 자릿수인 선수는 오타니 밖에 없다'고 했다.
올해 내셔널리그로 옮긴 오타니는 MVP에 오른다고 해도 투수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는 지금 피칭 재활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시즌 막판에는 실전서 던질 생각도 하고 있다고 한다. 루스와는 투타 겸업에 대한 개념이 사뭇 다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