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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국내에선 다른 산업군과 마찬가지로 와인 시장도 소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와인의 주요 판매처가 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10만원 이상의 고가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10만원 이하의 와인 소비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와인 시장이 엔트리 단계를 넘어 그만큼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더불어 위스키와 같은 와인의 대체재가 급부상 한데다, 사회 전반적으로도 회식과 폭음 문화가 줄어들면서 '양'보다는 '질'을 따지는 시기가 됐다는 뜻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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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를 5만원 미만,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10만원 이상 3가지로 나눠 비교한 결과 이마트에서 2022년 상반기만 해도 10만원 이상 와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에 그치며 5만원 미만(18.4%),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15.9%)보다 증가폭이 대체로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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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의 와인 행사 '주주총회'의 경우에도 올 상반기 10만원 이상 와인 매출 증가율은 20%로 5만원 미만 와인(10%)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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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초반에 저가 와인을 찾던 입문자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아 고가 와인으로 눈을 돌리면서 트렌드가 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와인 시장에도 AI(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돼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AI 소믈리에 '와인쌤'은 이른바 전자혀(맛 인식장치)로 분석한 9가지의 와인 맛을 데이터화시켜, 기존의 주관적인 추천이 아닌 AI가 본인의 취향을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추천해주는 플랫폼이다. 현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가능하지만, 곧 출시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이를 참조해 와인 구매를 할 수 있을 예정이다.
방준호 와인쌤 대표는 "AI 기술을 활용해 이제는 생산국과 품종이 전혀 다른 와인이라도 흡사한 맛과 뉘앙스를 가진 와인들을 얼마든 찾아낼 수 있다"며 "본인의 입맛에 최적화된 AI 매칭률을 이용해 마셔보지 않은 와인도 손쉽게 선택해 그만큼의 기회 비용을 절감하고, 이른바 '가성비'와 '가심비'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