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저주의 말'을 남기고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바르셀로나는 24일(이하 한국시각)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을 앞두고 사비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갈짓자 행보였다. 바르셀로나 레전드인 그는 2021년 지휘봉을 잡았다.
2022~2023시즌 팀을 라리가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같은 시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 무관에 그쳤다.
사비 감독은 27일 세비야와의 고별전에서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2위(승점 85)에 만족해야 했다. 라리가를 제패한 레알 마드리드(승점 95)와의 승점 차는 10점이었다.
사비 감독은 지난 1월 성적 부진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고 했다. 반전이 있었다. 바르셀로나 수뇌부들이 사비 감독의 잔류를 설득했다. 선수들도 사비 감독을 원했다. 사임 발표 후 성적이 급반등하며, 등을 돌렸던 팬들 역시 다시 돌아왔다.
사비 감독도 마음을 바꿨다. 지난달 25일 사비 감독의 잔류가 발표됐다. 그러나 기류가 다시 바뀌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마저 실패하자, 사비 감독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다.
사비 감독 잔류에 열정적이었던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사비 감독이 공개적으로 구단 재정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바르셀로나의 선택은 경질이었다.
그는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무려 767경기를 출전하며 85골-185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전설의 끝은 초라했다. 사비 감독이 떠난 자리는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대표팀을 지휘했던 한지 플릭 감독이 메울 예정이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떠나면서 '고통의 미래'를 예견했다. 그는 "새 감독께 말씀드리자면 '당신은 고생할 것이다'라는 것이다. 이곳은 매우 복잡한 곳이다. 어려운 일이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지난 2년 반 동안 내가 한 모든 일이 지각변동을 일으켰다는 느낌이 든다. 난 여러 상황에서 표적이 됐다"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사비 감독은 또 자신이 "충분히 평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질에 대해선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내가 주장에 동의하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비 감독은 한국 A대표팀 사령탑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는 '조금'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바르셀로나를 감독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지난주에 힘들었지만 양심은 깨끗하다.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사비 감독의 마지막 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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