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거취에 대해 고민 중이다. 이미 그가 떠난 후 자리를 맡을 유력 감독 후보까지 등장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28일(한국시각) '로베르트 데 제르비가 맨유 감독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올 시즌 이후 맨유를 떠나는 것이 유력했다. 리그 8위라는 아쉬운 성적과 더불어 답답한 경기력으로 새 구단주 짐 랫클리프가 이미 경질을 결정했다는 소식까지도 나왔었다.
하지만 FA컵 결승전 한 경기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단순히 맨시티를 꺾고 우승하는 것을 넘어 경기력 측면에서도 뛰어나며 차기 시즌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경기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간 맨유에게 아쉬웠던 우승 트로피도 두 시즌 연속 안기며 성과까지도 챙겼다.
상황이 바뀌자 맨유도 한발 물러섰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맨유는 텐 하흐 감독에 대한 결정 이전에 시즌을 다시 검토하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맨유가 그의 경질 여부에 대해 다시 계획을 수정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달했다.
이어 '맨유는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를 확실히 확인한 후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며 텐 하흐의 유임을 포함한 최선의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맨유 내부에서는 텐 하흐에 대한 성과를 검토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텐 하흐의 경질 가능성을 대비한 대체 후보 물색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디언은 '데제르비는 매력적인 점유 기반 플레이와 브라이튼의 유럽대항전 진출을 이끌며 랫클리프가 매력을 느꼈다. 맨유는 텐 하흐의 후임을 위해 데제르비에게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투헬도 대체할 후보로 선호되었지만, 구단은 모든 후보를 열린 마음으로 존중하고 있다. 이번 시즌 검토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후 텐 하흐의 감독직 유지 여부를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데 제르비는 이탈리아 출신 감독으로 세리에A 무대에서 팔레르모, 베네벤토, 사우올로 등을 이끌며 감독 경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그는 사수올로 시절 도메니코 베라르디, 마누엘 로카텔리 등을 중심으로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거쳐 브라이턴에 부임한 그는 지난 시즌부터 브라이턴에서 엄청난 전술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그레이엄 포터가 떠나고 흔들릴 듯 보였던 브라이턴은 데 제르비와 함께 지난 시즌 리그 6위로 구단의 유로파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올 시즌도 브라이턴을 잘 이끌며 여러 구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는데, 맨유도 우선순위로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텐 하흐의 FA컵 우승 성과와 함께 맨유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체 후보까지 정해둔 상황에서 맨유가 텐 하흐와의 동행을 이어 나갈지, 아니면 변화를 택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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