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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KBO리그 최고 홈런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유망주 시절 LG 트윈스에서는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2011년 키움의 전신인 넥센 히어로즈 이적 후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12년 31홈런을 시작으로 37-52-53홈런을 치며 정점을 찍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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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든 2022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지만 키움은 박병호를 잡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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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급격하게 추락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번타자로 중용됐지만, 부진 속에 친정 LG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그래도 이강철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4번은 박병호라고 못을 박았고, 개막부터 박병호를 출격시켰다.
여기에 자존심이 상했을까. 박병호는 최근 KT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아무리 기회가 줄어들고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백수'가 되기를 각오하고 자신을 내보내달라고 하는 선수는 없다. KT에 있으면 FA 계약 연봉은 지급되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KT가 웨이버 공시를 해주기를 원하지만 구단도 투자한 돈이 있다. 이미 FA 이적료로 수십억을 지급한 선수. 본전 생각이 안 날 수 없다. 만에 하나 마음 떠난 박병호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내보내주기로 한다면 과연 갈 팀은 어디일까.
나이도 많고 타격 지표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오른손 거포가 필요한 팀은 배팅을 해볼 수 있다. 이적료가 없으니 잔여 계약 연봉만 지급하면 된다.
'원조' 친정 키움 등 복수 구단이 후보가 될 수 있다.
현재 키움은 크게 치는 장타자가 없다. 이주형, 송성문 등이 4번을 치고 있는 현실. 그리고 스토리도 좋다. 자신을 키워준 팀에 복귀해,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겠다는 걸로 이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마지막 변수는 트레이드다. KT는 사실 선수 길 열어주겠다고 웨이버 공시를 해줄 의무는 없다. 박병호를 원하는 구단에 보내주는 조건으로 뭐라도 받아오는 게 이득이다. 이미 트레이드를 추진했는데 무산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물론 박병호를 원하는 다른 팀이 또 다른 트레이드를 요청할 수 있다.
만약 선수가 원하는 대로 웨이버 공시가 될 경우 1주일 마감일 기준 꼴찌팀에 우선권이 생긴다. 웨이버 공시 후 마감일에 키움이 아닌 한화 이글스나 롯데 자이언츠가 최하위로 떨어지면 우선권이 생긴다. 물론, 그 팀들이 박병호에 대한 관심이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