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눈물로 작별한 전 사령탑에 대한 안타까움일까. 한화 이글스 채은성이 최원호 전 감독 없이 치르는 첫타석에서 깨끗한 적시타를 려냈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앞서 자진 사퇴한 최원호 전 감독은 경기전 구단 관계자 및 코치진,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짐을 챙겨 현장을 떠났다.
경기를 앞두고 감독대행으로서 첫 경기를 치르는 정경배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겐 동요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감독님께는 그저 죄송할 뿐이다. 40년지기 친구이기도 한데, 많이 울었다. (지난주 4승1패)요즘 상승세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감독님이 잘 만들어놓은 기조에 맞춰 잘해보겠다.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자신을 대신할 수석코치도, 새로운 외국인 선수도, 사령탑도 전혀 알지 못한다는 설명. 정경배 감독대행은 "페냐는 인사도 못하고 보냈다. 정말 미안하다"면서 "류현진 채은성 등 고참 선수들이 많다.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잡은 덕분일까. 한화는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첫회부터 선취점을 따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한화가 잘 하려면 채은성이 잘해야한다. 올시즌까지의 모습만 보면 스스로에게 걸맞지 않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채은성의 기록은 타율 2할1푼7리 3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06이다.
1회말 1사 후 페라자가 우중간 2루타로 출루했고, 안치홍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채은성이 3유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채은성의이 한방은 개인 통산 700타점(KBO 역대 60번째)에 올라선 안타였다.
한화는 2회말에도 1사 후 황영묵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윤동희(우익수) 고승민(2루) 레이예스(지명타자) 나승엽(1루) 박승욱(3루) 김민석(좌익수) 손성빈(포수) 이학주(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한화는 김태연(지명타자) 페라자(좌익수) 노시환(3루) 안치홍(1루) 채은성(우익수) 이도윤(유격수) 최재훈(포수) 황영묵(2루) 장진혁(중견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