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은 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혀지진 않을 거예요."
산울림이 1980년 발표한 앨범 '조금만 기다려요'의 수록곡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의 한 부분이다.
창문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이다. 어떤 사람은 책상에 앉아 빗방울이 떨어지는 창을 보며 옛 추억에 잠긴다. 불 켜진 창문을 응시하며 그 안에 있는 옛 애인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히치콕 영화 '이창'(1954)의 주인공처럼 어떤 이는 창문 너머를 욕망하기도 한다.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인 피터 데이비드슨이 쓴 신간 '불이 켜진 창문'은 제목 그대로 불 켜진 창문에 관한 얘기다. 다양한 미술과 문학 작품 속에 묘사된 불 켜진 창문 이미지와 글을 모았다.
책에 수록된 그림과 글이 던져주는 감정의 두께가 만만치 않다. 비 오는 거리에 홀로 서 있는 사람, 큰 집의 불 켜진 창문, 헐벗은 나무, 슬픔이 감도는 저녁, 잠시나마 평안함과 안녕을 꿈꾸는 소녀, 불에 반사된 빛의 실타래를 흔드는 저녁 바람의 떨림이 담긴 그림을 보고 있자면 애잔한 감정에서 헤어 나오기 힘들다. 화폭에는 체념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애상이 스며있다.
오랜 시간 그림을 보고 책을 읽으며 산책했던 작가의 사색과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래서 여러 감정을 자극하는 책이다. 우연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의 기쁨, 돌이킬 수 없는 확실한 깨달음이 찾아왔을 때의 슬픔, 어떤 시기의 문턱을 넘어서야 할 때의 용기, 그리고 어쩌면 우리 인생이 해피엔딩이 될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이 느껴지는 그런 책 말이다.
"나는 강가의 길을 따라 걷는다. 하늘에 달이 홍수를 일으켰고 섬에서 물 흐름이 갈라지면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집까지는 200보 남았다. 결국은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다. 별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우리도 그럴 것이다."
아트북스. 정지현 옮김. 29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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