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에 나오면 왜 전반에 나오냐고 물어보시고, 후반에 나오면 왜 후반에 나오냐고 물어보신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1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 전 기자회견, 어김없이 나온 '이승우 사용법'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승우 선수가 홈에서 컨디션이 올라왔고, 팀도 좀 안정화됐다. 모든 선수는 전반에 뛸 수도 후반에 뛸 수도 있다. 팀을 위한 전술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대구와의 홈경기에 이어 이승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승우와 안데르손의 눈빛 호흡이 기가 막혔다. 이승우는 전반 골맛을 보며 수원의 3대1, 홈 3연승을 이끌었다.
라인업
-수원FC=안준수(GK)/박철우-잭슨-최규백-이용/강상윤-윤빛가람-이재원-정승원/안데르손-이승우
-인천 유나이티드=민성준(GK)/델브리치-요니치-김동민/최우진-음포쿠-문지환-김준엽/김민석-무고사-박승호
전반
전반 2분 정승원의 크로스에 이은 이승우의 발리 슈팅이 높게 떴다. 캐슬파크 홈팬들이 아쉬움의 탄성을 내질렀다. 전반 14분 수원 풀백 박철우가 최우진을 막아서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최우진의 프리킥이 불발됐다. 전반 16분 김민석이 역습에서 저돌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잭슨이 몸던진 태클로 막아섰다. 이날 K리그 통산 400경기를 기록한 '패스마스터' 윤빛가람이 볼을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19분 안데르손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26분 '원샷원킬' 이승우와 '도움왕' 안데르손의 눈빛 호흡이 번뜩였다. 뒷공간을 파고드는 이승우를 향해 안데르손이 찔러준 킬패스, 이승우가 골키퍼 키를 넘겨 톡 찍어차올린 볼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대구전 쐐기골에 이은 2경기 연속골, 리그 8호골로 인천 무고사(8골) 앞에서 득점 공동선두에 우뚝 섰다. 전반 31분 정승원의 폭풍같은 질주가 아쉽게 불발된 후 전반 32분 안데르손의 대포알 슈팅을 민성준이 가까스로 걷어냈다. 전반 34분 역습에서 질주하던 안데르손을 막아선 인천 델브리치에게 옐로카드를 들어올렸다. 전반 36분 '환상 드리블러' 안데르손을 필사적으로 막던 인천 문지환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38분 음포쿠의 문전 패스에 이은 김준엽의 슈팅, 수원 골키퍼 안준수가 뛰어나오며 잡아냈다.
이승우와 안데르손의 기세가 끓어오르자 조성환 인천 감독이 이른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전반 40분 김민석과 음포쿠를 빼고 김도혁과 제르소를 투입해 맞불을 놓았다. 음포쿠는 교체에 불만을 표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뜨거운 공방이 오갔다. 제르소가 빛의 속도로 박스안을 파고들더니 엔드라인까지 질주했다. 수원 잭슨과 박철우가 협업 수비로 막아냈다. 이어 수원의 불꽃 역습이 작렬했다. 이승우-안데르손-정승원으로 이어지는 패스 줄기는 완벽했다. 안데르손의 패스를 이어받은 정승원이 최우진의 태클을 피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정승원의 3호골. 안데르손이 6-7호 도움을 기록하며 단독 도움왕에 우뚝 섰다. 추가시간 인천의 코너킥 찬스, 무고사의 슈팅을 수원이 막아내며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수원이 5개의 슈팅 3개의 유효슈팅, 인천이 2개의 슈팅, 1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후반 5분 인천 요니치의 수비 실수를 틈탄 안데르손의 슈팅을 골키퍼 민성준이 막아냈다. 후반 9분 안데르손이 볼을 잡자 문전의 이승우가 기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잔디에 걸려 넘어지며 땅을 쳤다. 만회골을 향한 인천 제르소, 무고사의 공세가 거세지자 후반 14분 김은중 감독은 정승원 대신 김태한을 투입하며 승리를 지킬 뜻을 분명히 했다.
후반 16분 인천은 문지환과 박승호를 빼고 신진호, 천성훈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곧이어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수원 박철우가 오른손으로 제르소의 얼굴을 가격했다는 판단에 따라 VAR 온필드 리뷰가 가동됐고, 김용우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후반 20분 무고사가 이 PK를 가볍게 성공시키며 리그 9호골과 함께 이승우를 제치고 다시 리그 득점선두로 나섰다.
인천이 1-2로 추격전에 나섰다. 후반 26분 신진호의 대포알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27분 무고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20분 이승우가 패스에 이은 윤빛가람이 발끝으로 차올린 슈팅이 불발됐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32분 안데르손으로부터 시작된 역습, 박철우가 감아찬 슈팅이 높이 떴다. 후반 33분 김 감독이 많이 뛴 강상윤을 빼고 인천전 '게임체인저'로 지목한 지동원을 투입했다. 후반 34분 신진호의 강력한 프리킥이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36분 박스 안을 휘젓던 안데르손이 쓰러졌으나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다. 후반 44분 인천 김도혁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천성훈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에이스 이승우와 안데르손을 빼고 장영우와 김주엽을 투입하며 철벽 수비로 굳히기에 나섰다.후반 추가시간 윤빛가람이 박스안에서 신진호와 충돌하며 쓰러졌지만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마지막 역습, 델브리치의 백패스 미스 실수를 놓치지 않은 장영우의 쐐기골이 터졌다.
수원이 인천의 거센 공세를 막아내며 3대1로 승리했다. 수원이 포항, 대구전에 이어 홈 3연승과 함께 승점 27점, 2일 제주 원정을 앞둔 강원(승점 25)을 5위로 밀어내고 4위를 탈환했다. 인천은 3경기 무패(1승2무) 끝에 수원과의 개막전 홈경기 극장골로 패한 데 이어 또다시 원정에서도 석패하며 7위에 머물렀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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