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확실한 해법이 있기에, 우려 보다는 기대가 더 커진 '4일'이었다.
전북은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현대가 더비'에서 0대1로 패했다. 이날까지 무너지며 김두현 감독은 부임 후 치른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김 감독은 3일 전 치른 강원과의 데뷔전에서도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내용은 달랐다. 지난달 28일 처음 선수단과 만난 김 감독은 4일만에 전북을 확 바꿔놓았다.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라는 '4가지 키워드'를 강조한 김 감독은 준비 단 하루만에 치른 강원전부터 가능성을 보였다. 전임 감독들의 아쉬움이었던 '중원 삭제' 축구에서 빠르게 탈피했다. 상황에 맞는 포지셔닝으로 능동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김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색이 확실히 드러났다.
울산전에서도 준비한 전략을 잘 펼쳤다. 전반 잘 틀어막고 후반 승부수를 띄웠는데, 보아텡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송민규가 투입되며 의도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후반 추가시간 엄원상의 컷백에 이은 아타루의 마무리로 결승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분명 달라진 경기력이었다. 특히 전술적으로 의미 없고, 무기력한 모습은 사라졌다.
물론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은 아쉽다. 심리적으로 감독 교체 효과가 가장 큰 첫 두 경기에서 승점을 따지 못했다. 하위권에 있는 전북은 지금 승점 1이 급하다. 허니문 기간이기는 하지만, 자칫 연패가 길어질 경우, 김두현 체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본사에서 김 감독 선임에 우려를 나타낸 것 역시 경험 부족이었다.
그럼에도 기대가 더 크다. 김 감독이 이 위기를 넘길 명확한 계획과 해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울산전 후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점이 명확하게 나왔다"며 "수비와 공격 전환의 속도감이 필요하다. 70분 이후 체력적 부담도 크다. 체력 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가능성을 보인, 달라진 김두현식 전술이 끝까지 유지될 수 있는 것을 관건으로 봤다.
김 감독은 A매치 브레이크 동안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예고했다. 그는 "A매치 휴식기에 일단 체력적인 부분을 훈련에 가미하겠다. 힘든 훈련이 될 수도 있는데,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라며 "우리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더 공유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두현표 전북은 휴식기 이후 본격화될 공산이 크다. 일단 희망의 불씨는 켜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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