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제가 대타 타율이 진짜 안 좋은데…코치님들이 절 믿어주셨어요."
인터뷰에 임한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은 평소와 달랐다. 신예다운 패기로 똘똘 뭉쳐 언제나 자신만만했던 그다.
신인일 ?? '신인 100안타' 명함만으로도 호평받았다. 상대적으로 아쉬운 수비나 선구안, 장타력에 대한 지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2년차가 된 올해는 다르다. 김민석은 공수주에 걸친 광범위한 비판에 직면했다. 타격도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다. 1년 내내 1군 붙박이였던 데뷔시즌과 달리 올해는 2군을 들락거리고 있다. 올시즌 타율 2할6리(63타수 13안타) OPS(출루율+장타율)는 0.524에 불과하다.
2일 부산 NC 다이노스전만큼은 달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초반부터 작정하고 승부를 걸 타이밍만 보고 있었다. 김민석은 "3회부터 대타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라고 했다.
그리고 2-4로 뒤진 6회말, 2사 만루의 절대적 찬스에서 우중간을 시원하게 갈랐다. 승부를 뒤집는 3타점 싹쓸이 적시타였다.
2루에 도달한 뒤 1루주자까지 홈에 들어간 것을 확인한 김민석은 고개를 푹 숙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 시간의 설움을 담아낸 포효였다. 이내 양팔을 들어올린 환호로 바뀌었다.
경기 후 만난 김민석은 "대타 타율이 안 좋아요. 안타가 하나도 없지 않나? 그런데 코치님들이 '그걸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해주셔서 힘이 났어요. 직구 하나만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쳤어요"라고 했다.
실제로 김민석의 대타 타율은 14타석 12타수 1안타 2볼넷. 타율이 8푼3리에 불과하다. 지난해엔 9타수 무안타 2볼넷이었고, 올해는 3타수 1안타를 기록중이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과 김주찬-임훈 타격코치는 김민석을 믿었고, 그 신뢰에 멋지게 보답했다.
어린 나이에 비해 타격폼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그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조언에 따라 레그킥 없이 토탭으로 치는 폼을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시야가 안정적이라 좋았지만, 좀처럼 타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김민석은 "사실 이틀간 NC전을 보면서 박민우 선배님을 유심히 봤다"고 털어놓았다. 박민우와는 휘문고 선후배이자 컨택 중심의 타자로서 타격에서 닮은 꼴이다.
"박민우 선배님은 저처럼 토탭을 할 ??도 있고 다리를 들기도 하고 투수에 따라서 다르게 치시더라고요. 그리고 배트가 좀더 짧고 컴팩트하게 나오는 느낌? 그걸 주의깊게 봤습니다. 평소엔 상대 실투를 너무 들어서 치려다 파울 나오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김민석은 "신인 때는 못해도 좋은 소리 많이 들었는데, 2년차가 진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 선수는 결과를 보여줘야죠"라며 각오를 다졌다. 심적으로 힘들 땐 더 연습해서 몸을 힘들게 했다고.
"항상 자신 있었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심적으로 쫓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좌익수 수비도 많이 어렵고…오늘 경기가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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