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임신 중인 여대생이 '엉뚱한' 신장병 치료를 받다가 숨진 일이 벌어졌다.
러싱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여대생 A는 방학을 맞아 올해 2월 초 허난성 난양시 덩저우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A의 부모는 오래간만에 본 딸을 보고 걱정을 했다.
평소 수척했던 딸이 살이 많이 쪘고, 집안일을 할 때 쌕쌕거리며 힘들어했고, 배가 조금 아프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부모는 딸을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갔다.
검사 결과, A는 신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
병원 측은 A에게 호르몬, 항응고, 신장 기능 보호, 소변 단백질 감소, 항감염 및 대증 치료를 시행했다. 병동 회진 기록에도 '신증후군이 더 심하다', '신증 얼굴'이라고 기록됐다.
입원 며칠 후 상태가 악화된 A가 호흡 곤란을 일으켜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병원 의료진은 증상 치료를 위해 여러 주사 처방과 함께 기관내 삽관, 인공호흡기 치료를 했다.
상태가 더 안 좋아지자 결국 A는 더 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해당 병원 의료진이 살펴 본 결과, A는 임신 중이었는데 사산된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A가 임신인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당시 A의 복부가 복수로 가득 차 임신 말기 산모처럼 보였다"며 "그녀의 몸이 부은 것은 신장병이라기보다 임신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한 병원 도착 당시 이미 태아는 숨을 멈춘 상태였으며 임신 31주 정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결국 A는 한 권역병원 중환자치료센터로 또다시 이송됐고, 제왕절개와 태아 적출 수술을 받았지만 혼수상태에 빠졌다.
A는 수술을 받은 지 8일 만에 숨을 거뒀다.
유가족은 딸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보건당국에 의료과실 감정을 의뢰했다.
하지만 처음 간 병원의 비협조로 조사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사건 발생 후 4개월이 다 되어가는데도 딸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병원 측이 책임 있는 자세와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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