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인정과 함께 소속사를 폐업 수순을, 방송계와 모교는 그의 이름을 지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호중과 관련한 임직원 중 일부는 죄가 있지만 소속사 아티스트들은 한 순간에 보금자리를 잃었고, 방송사에서는 급하게 해당 방송분을 내렸으며 김호중이 자랑스러운 학교의 졸업생이라 생각했던 모교에서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4일 손호준을 비롯한 김광규, 홍지윤, 강예슬, 허경환 등은 생각 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외에도 셰프 정호영과 이동국, 봉중근 등의 소속 연예인들 역시 소속 연예인에서 이름을 삭제했다.
가수 겸 코미디언 영기는 직접 "5월 말 공식적인 계약 기간이 만료돼 상호간 협의 하에 재계약 없이 생각엔터테인먼트와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는 글을 남기고, 생각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만료 소식을 전했다.
지난 달 27일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김호중 사태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거듭 사과드립니다. 저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건 관련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당사는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습니다.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여, 협의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입니다"라고 전했다.
사실상 김호중 한 사람으로 인해 생긴 커다란 나비효과다. 김호중 사건으로 인한 피해는 다양한 방향으로 커졌다.
먼저 OTT 플랫폼 웨이브는 2일 김호중이 출연한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 218회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251~253회 다시보기 VOD를 삭제했다. KBS 다시보기 서비스 역시 검색상으로는 김호중이 출연한 회차가 표시되지만 실행시 '저작권 등의 문제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나오면서 시청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한 KBS는 지난달 29일 방송출연규제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결정을 내렸다. KBS는 '위법 또는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를 방송 출연 규제심의 대상으로 정하고 있는데 김호중이 이에 해당돼 KBS 출연을 막았다.
KBS는 "법원의 1심 판결에 따라 추후 다시 규제 수위를 조정할 예정이다"고 출연 재게 가능성을 열어놨고 한시적 출연 정지 결정 이후에도 OTT 다시보기 등을 통해 김호중의 출연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만들어 대중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결국 비난을 의식한 KBS는 김호중의 출연 방송분 시청을 전부 중단하며 그의 흔적을 지웠다.
김호중의 모교인 경북 김천예술고등학교 역시 불똥의 튀었다. 김천예술고등학교는 "교내 쉼터 누각에 설치한 '트바로티 집' 현판과 김호중의 사진 등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김호중의 흔적을 지운 트바로티 집은 학생 쉼터 누각으로 계속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차로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하지만 이후 경찰 조사에서 '소주 10잔 가량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CCTV와 술자리에 동석했던 지인들의 진술을 통해 김호중이 사고 당시 최소 소주 3병 가량을 마신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마신 술의 종류와 체중 등을 계산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했고, 그 결과 당시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이상이었다고 판단해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대리 자수와 계속된 말바꾸기, 블랙박스 메모리 훼손 등 증거인멸 의혹 속에 경찰은 24일 김호중을 구속했다. 또한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범인도피교사 혐의, 본부장 전 모씨는 범인도피교사, 증거인멸 혐의로 모두 구속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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