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돌아온 명장 김경문 감독이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화 이글스가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8대2로 승리했다.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 승리다.
한화는 지난 2일 대구 삼성전 종료 후 김경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발표했다. 3일 취임식 후 김경문 감독은 팀과 함께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해 KT와의 첫 경기를 준비했다.
4일 오후 3시 30분 경기장에 도착한 김 감독은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가 KT 이강철 감독과 황재균, 오재일, 강백호 등과 인사를 나눈 후 한화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명장의 복귀에 취재진의 숫자도 한국시리즈에 버금갈 정도로 많았다. 모든 취재진의 시선이 김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았다.
경기 전 김 감독이 내놓은 라인업은 파격적이었다. 유로결(중견수)-김태연(1루수)-하주석(지명타자)-노시환(3루수)-안치홍(2루수)-채은성(우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장진혁(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리드오프 유로결과 안치홍의 2루수 기용이 단연 관심을 끌었다.
김 감독은 "유로결은 스타 감이다. 오늘 불러서 용기를 줬다. 긴장을 할텐데 얼마든지 스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치홍의 2루수 기용에 대해서는 "안치홍이 먼저 2루수를 준비해야 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당연하다'고 했다. 라인업이 딱 정해져서 하는 것도 좋지만, 안치홍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단 3경기 출전에 3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던 유로결은 이날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시즌 첫 출루에 안타까지 기록하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루수로 출전한 안치홍 역시 익숙한 옷을 입은 듯 매끄러운 수비로 내야진의 안정적인 수비를 이끌었다. 공격에서도 2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 감독이 취임식에서 "잘 좀 해달라"는 특별 부탁을 했던 포수 최재훈도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수비에서도 경기 초반 흔들린 황준서를 잘 이끌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이어 등판한 투수들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실점을 단 2점으로 막았다.
2회 3점을 내며 초반부터 앞서나간 한화는 6회에 3점, 8회에 2점을 추가했다.
투수진에서는 선발 황준서가 3이닝(1실점)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장민재(2이닝 무실점)-한승혁(1이닝 1실점)-김범수(⅓이닝 무실점)-박상원(⅔이닝 무실점)-김규연(2이닝 무실점)이 등판해 KT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경기 내내 김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박수와 격려를 보내며 파이팅을 주문했다. 코치들과도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정경배 수석코치를 비롯한 각 파트의 코치들이 모두 김 감독과 의견을 수시로 주고받으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한화의 승리가 확정되자 김 감독이 더그아웃의 모든 코칭스태프와 악수했다. 그라운드에서는 채은성이 승리 기념 구를 소중하게 챙겨 김 감독에게 건넸다.
박종태 신임 사장은 더그아웃으로 내려와 김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네며 감격의 첫 승 포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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