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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공수를 겸비한 단단한 내야를 갖췄다. 스프링캠프 때와는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뀌었지만, 탄탄함이 돋보인다. 초반의 우려나 부진을 이겨낸 선수들이란 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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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3루 손호영-유격수 박승욱-2루 고승민-1루 나승엽 체제가 자리를 잡았다. 네 선수의 평균 타율은 어느덧 3할에 근접하고 있다(2할9푼8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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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군에서 많이 뛰진 못했지만, 미국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 연천 미라클, 그리고 LG 트윈스를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기회에 대한 간절함 속에도 서른이란 나이에 걸맞는 침착함과 여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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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에는 나승엽(22)이 완전히 정착했다. 시즌초 부진을 딛고 시즌 타율을 어느덧 2할9푼5리, OPS를 0.818까지 끌어올렸다. 날카로운 선구안이 인상적이다.
1m90의 큰 키를 활용한 1루 수비의 안정감도 돋보인다. 강습 타구에도 잘 대처하고, 간혹 송구가 높거나 옆으로 흘러도 긴 팔 긴 다리를 쭉 뻗어 잡아낸다. 거포라기엔 부족하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 5월 이후 조금씩 장타 비중도 늘려가고 있다.
나승엽이 완전히 1루에 정착하면서 정훈이 3루수, 좌익수까지 겸하는 또 한명의 슈퍼멀티로 거듭난 점도 소득이다. 현재 부상중인 정훈이 합류하면 롯데 1군 엔트리는 더욱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
노진혁이 커리어 로우의 부진을 겪고 있는데다, 김태형 감독은 "유격수 수비는 박승욱과 이학주가 더 낫다"고 여러차례 공언했다. 노진혁은 퓨처스에서 1루와 3루 훈련을 소화한 뒤 1군에 복귀했지만,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다시 2군으로 내려간 상태.
4월에는 맹타를 휘두른 이학주에 밀렸지만, 5월 들어 불방망이가 식었다. 반면 박승욱은 커리어하이(타율 2할8푼6리, OPS 0.733)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기억을 되찾았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2할 안팎을 오가던 타율도 어느덧 2할6푼3리로 올라왔고, OPS(0.701)도 제법 끌어올렸다.
기민한 발놀림을 활용한 수비 범위는 여전하다. 강견이 아니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올해는 3유간 깊숙한 타구도 무난하게 처리할 만큼 한층 더 순발력이 붙었다.
찰리 반즈, 전준우의 부상 이탈과 박세웅-나균안의 부진 등 악재가 가득한 와중에도 롯데가 6월 대반격을 꿈꿀 수 있는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