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우리 축구팬을 무시하는 태도 용납못한다."
한국축구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중국 팬들의 비매너에 당당히 대응했던 심정을 소개했다.
"우리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흥분하지 않고 당당히 대처했다"는 것이었다.
손흥민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C조 6차전 중국과의 경기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결승골을 도우며 1대0 승리를 안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이번 2차예선에서 5승1무(승점 16)로 무패 마감했고, 3차예선 톱시드 배정에도 유리한 고지를 지켰다. 아시아 3차 예선은 6개팀씩 3조로 펼쳐진다. 3개조의 조 1~2위, 총 6개 국가가 본선에 직행한다. 톱시드가 될 경우 난적으로 꼽히는 일본, 이란을 피할 수 있어 본선행이 편해진다.
포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한국은 FIFA 랭킹 23위(이하 랭킹포인트 1563.99점)로 일본(1621.88점·18위), 이란(1613.96점·20위)에 이어 아시아 3위에 자리해 있다. 아시아 4위 호주(24위·1563.93점)와의 격차는 0.06점에 불과한데, 순위를 지켜내는데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이강인의 골을 도운 것은 후반 16분. 그보다 훨씬 전부터 손흥민은 3300여명의 중국 서포터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었다. 중국 관중은 손흥민이 공을 잡거나 경기 중 관중석 근처로 오면 험한 말을 퍼붓고 야유를 하는 등 심리전을 시도했다.
이때 손흥민은 손가락 3개를 들어보이며 '3대0으로 이겨주겠다'는 듯한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는 등 당당하게 대응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손흥민은 답변에서 "내가 특별히 야유받을 행동을 하지 않았다. 경기 중에 상대팀 응원단의 야유를 받으면 안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홈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팬도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선수로서 당당하게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그래서 그런 제스처를 했다. 이후 좋은 경기를 하고 승리를 했다. 축구를 하다 보면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나도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단단하게 뭉쳤다. 크게 위협적인 장면을 허용하지 않았고, 완벽하지 않지만 긍정적인 경기였다"면서도 "아쉬운 점도 있다. 조금 더 찬스를 살려 더 큰 점수차로 이겼어야했다. 아쉽지만 축구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 아니겠나. 코칭스태프들도 고생 많이 하셨다. 2경기 무실점으로 마무리하게 돼서 감사할 따름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한국에서 치르면서 재밌었고, 한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상암=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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