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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전북 현대행이 유력해보였던 '풍운아' 손준호가 수원FC 깜짝 이적을 택했다. 협상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13일 오전 첫 통화부터 최종 합의까지 걸린 시간은 단 2시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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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의 이적 과정은 숨가쁘게 돌아갔다. 최 단장은 "처음엔 좀 놀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전화를 받고 '우리 클럽이 아직 그런 규모가 안된다. (손)준호를 케어할 준비가 안됐다.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한 후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최 단장은 수원시청, 구단주 이재준 시장과 적극 소통에 나섰고 두 시간 만에 일사천리 손준호 영입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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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전북으로 이적해 성장을 거듭하며 리그 MVP에 오르고 대표팀서도 중국리그 산둥 타이산서도 눈부신 폼을 자랑하던 손준호는 또다시 최전성기에 치명적인 위기에 직면하며 발목을 잡혔다. 중국에서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며 출국금지 조치와 함께 10개월간 구금되는 시련을 겪었다. 지난 3월 극적으로 풀려나 귀국, 최근까지 전북행이 유력해보였으나 부활이 필요한 순간, 또 한번 '포항 사제'의 특별한 인연이 빛을 발했다. 최순호 감독의 수원FC가 손준호를 품었다. 20일 K리그 선수 추가 등록 절차를 마치면 K리그1에서 팬들을 재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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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을 앞두고 "단장님을 위해 하겠다"는 손준호를 향해 최 단장은 "그러지 말고 우리 한국축구를 위해서 하자"고 화답했다. 최 단장은 "포항에서 우리에게 축구는 곧 국가이고 축구의 이유는 항상 나라를 위한 것이라는 정신을 배웠다. 항상 한국 축구를 위해 뛰었다"고 돌아본 후 "돌고 돌아 여기 수원에서 이렇게 다시 만난 게 운명이라면 수원FC를 위해 함께 뛰는 것은 한국축구를 위해 뛰는 것이고 수원FC의 발전과정에 기여하는 건 한국축구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준호와 함께 나눴다"고 했다.
15일 강원FC 원정을 앞두고 김은중 수원FC 감독에겐 행복한 고민,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윤빛가람과 함께 리그 최강 미드필더를 2명 보유하게 됐고, 정승원, 이재원, 강상윤 등 투지 넘치는 영건들과의 신구 조화 중원, '8골 최다득점자' 이승우와의 호흡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손준호의 깜짝 이적에 대해 김 감독은 "이적 협상이 갑자기 진행돼서 현재 몸 상태 등은 파악해봐야겠지만 손준호는 무게감 있는 선수고 능력 있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오랜 시간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은 선수인 만큼 잘 살려보고 싶다. 올시즌 우리 수원FC엔 그런 선수들이 많다. 우리 팀에 와서 다들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손준호 활용법도 고민하고 있다. 잘 살려보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