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대박을 터뜨리려면 '올스타 명함'은 필수다.
이 점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결격 사유'를 갖고 있다. 올해도 올스타전 출전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7월 1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개최된다. 지금은 제1차 팬 투표가 진행 중이다. AL/NL 리그별 최다 득표 선수는 각각 선발출전 자격이 주어지고, 나머지 포지션 선발출전은 1차 최다 득표 1,2위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2차 투표를 통해 가려진다.
김하성이 이번 올스타전 1차 팬 투표에서도 NL 유격수 부문 후보로 올라 있다. 어느 정도의 표는 얻겠지만, 그가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유격수 포지션에서 1위를 하거나 상위 2명에 포함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 신시내티 레즈 엘리 데라크루즈, 밀워키 브루어스 윌리 아다메스,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 필라델피아 필리스 트레이 터너 등이 올스타 선발을 꿈꾼다.
김하성은 지난해 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기는 했지만, 올시즌에는 공수에 걸쳐 활약이 지난해만 못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올스타 선발은 타격 실력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기 때문에 김하성으로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팬 투표 뿐만 아니라 선수 투표와 커미셔너사무국 평가에서도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처지다.
게다가 샌디에이고에서는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와 외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라는 두 슈퍼스타가 선발될 가능성이 높아 김하성이 들어갈 문은 더욱 좁다.
14일 현재 김하성은 타율 0.222, 9홈런, 34타점, 14도루, OPS 0.729를 마크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넘긴 NL 유격수 11명 가운데 OPS는 8위다. 타율은 11위, 홈런은 공동 7위. 그나마 볼넷과 타점이 각각 2위, 공동 3위로 상위권이다. 도루는 데라크루즈가 34개로 워낙 독보적이라 김하성이 명함을 내밀기는 어렵다.
ESPN이 14일 예상한 양 리그 포지션별 선발출전 선수와 리저브 명단을 보니 NL 유격수는 베츠가 선발 출전이고, 리저브에 데라크루즈가 포함됐다. 즉 리그별 올스타 로스터 32명에 김하성이 낄 자리는 없어보인다는 얘기다.
베츠는 올스타가 문제가 아니라 NL 정규시즌 MVP 후보다. 타율 0.308, 10홈런, 40타점, 49득점, OPS 0.906을 마크 중이다. '괴물' 유격수로 통하는 데라크루즈는 타율 0.228, 11홈런, 29타점, 42득점, OPS 0.735로 김하성과 큰 차이는 없으나, 34도루로 이 부문서 압도적인 질주 중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오해 81도루가 가능하다. 파워풀한 타격에 번개같은 질주, 화려한 쇼맨십 등 팬들의 인기를 쓸어담을 자질을 두루 갖췄다.
김하성은 지난해 골드글러브를 차지한데 이어 NL MVP 투표에서 14위에 오르며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공수주에 걸쳐 거침없는 질주를 한 덕분이다. 다만 시동이 늦게 걸린 탓에 올스타 선발 기회를 얻지 못한 건 아쉬웠다.
김하성과 관련한 트레이드 소문이 최근 일기 시작했다.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이 트레이드될 수 있다는 전망인데, 현재로서는 샌디에이고가 그를 내보낼 이유는 없다.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샌디에이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즈음해 순위 경쟁에서 처진다면 김하성을 내다 팔 가능성이 생긴다. 이를 전제로 김하성을 탐낼 수 있는 구단으로 현지 매체들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꼽고 있다.
시장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올스타 명함' 하나 갖는다면 FA 대박은 따논 당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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