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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를 주전 좌익수로 염두에 두고 붙잡은 것이다. 그는 직전 시즌 8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돼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다시 기회를 얻었지만, 주목할 만한 성적은 내지 못한 까닭으로 FA 시장에서 불러주는 팀이 없었다. 결국 원소속팀이 내민, 인센티브가 훨씬 큰 조건에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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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시작 후 페넌트레이스의 절반이 지난 시점, '샌디에이고는 프로파를 잡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도 될 만큼 그의 활약은 눈부시다. 투자 대비 효율성으로 치면 프로파를 따라갈 선수가 없다. 샌디에이고는 '횡재(biggest bargain)'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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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으로 맞선 양팀은 연장 들어서도 치열한 타격전을 펼치며 공격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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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리드오프 루이스 아라에즈의 고의4구가 나오면서 2사 만루가 됐고, 프로파가 볼카운트 2B2S에서 하비의 7구째 바깥쪽으로 흐르는 89.7마일 스플리터를 끌어당겨 우중간을 꿰뚫는 안타로 연결하며 메릴과 김하성을 불러들였다. 극적인 재역전승의 완성이다.
샌디에이고가 연장 들어 3점차 이상의 열세를 뒤집은 것은 창단 후 두 번째다. 창단 시즌인 1969년 7월 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55년 만에 극적인 연장 역전승을 재현한 것이다.
경기 후 프로파는 "아라에즈를 무시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라인드라이브를 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짧게 잡고 쳤는데 잘 맞아 직선으로 날아가는 공을 보고 2점은 충분히 들어오겠구나 확신했다. 그런 타구를 날려야 한다"며 기뻐했다.
이어 그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아라에즈의 볼넷, 그리고 나서 몸쪽 높은 위협구가 왔다. 내 얼굴을 맞힐 뻔했다. 그래서 좀 흥분했던 것 같다"고 했다.
프로파는 올시즌 시작하자마자 주전 좌익수 자리를 꿰차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슬럼프도 따로 없다. 4월 타율 0.318, 4홈런, 19타점에 이어 5월에는 타율 0.344, 4홈런, 18타점, 6월 들어서는 타율 0.280, 2홈런, 13타점을 마크 중이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17(278타수 88안타), 10홈런, 50타점, 43득점, 41볼넷, 4도루, 출루율 0.409, 장타율 0.478, OPS 0.887이다. 팀내에서 타율,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다.
ESPN은 이날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맞아 'MLB 중간점검: MVP부터 가장 놀라운 선수까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가장 놀라운 선수로 프로파를 선정했다. ESPN은 '프로파는 메이저리그가 기대했던 스타 유격수로 성장한 적이 결코 없다.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그는 그가 도달하리라 기대했던 그 위치에 마침내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는 보너스까지 줘도 기꺼해야 250만달러(약 35억원)짜리인 프로파 덕분에 타티스의 공백을 그나마 잊을 수 있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