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롤스터가 T1의 잔치에 재를 제대로 뿌렸다.
지난 29일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1라운드에서 KT는 T1을 2대1로 꺾으며 4연패 이후 2연승을 달렸다. 배우 박보영의 '장미 전달식'과 가수 에일리의 애국가 제창 등 LCK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규모의 경기였지만, T1은 홈 어드밴티지를 살리지 못했다.
LCK 프랜차이즈 시스템 도입 이후 정규리그 경기 사상 처음으로 롤파크가 아닌 곳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7000명의 관객이 몰렸다. 더구나 T1과 KT가 맞붙는 경기는 일명 '통신사 더비'로 팬들 사이에서는 의미 있는 대진으로 꼽힌다. 과거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두 팀이지만, 최근에는 KT가 만나는 족족 T1에 패배하면서 라이벌 구도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많았다. 이번 시즌도 KT는 T1을 이기기 전까지 1승 4패의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기대감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역대로 여름 시즌에 강했던 KT는 역시 달랐다. 6500명 T1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기가 죽지 않았다.
1세트에서 패배한 KT는 무서운 집중력과 뒷심으로 2~3세트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오브젝트 싸움과 운영에서 우위를 보인 '표식' 홍창현의 승리 기여도가 높았다. 지난 시즌 '기인' 김기인의 대체자로 콜업됐던 신인 탑 라이너 '퍼펙트' 이승민도 이날만큼은 적응이 끝난 모습이었다.
지난해 서머 시즌에서 17승 1패의 압도적인 승률로 1위를 차지했던 KT는 올 서머에선 초반 4연패에 빠지며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OK저축은행 브리온을 접전 끝에 2대1로 물리치며 시즌 첫 승을 올린 KT는 숙적 T1까지 잡아내면서 비로소 '서머의 KT'라는 닉네임을 되찾는 모양새다. 향후 중하위권팀들과의 4연전이 기다리고 있어 다시 상위권 도약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LCK를 네 시즌 연속 제패하고 있는 부동의 '황제' 젠지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상위권 경쟁팀인 T1과 한화생명 등을 상대로도 단 한 세트도 뺏기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서머 시즌 18전 전승은 물론 무실세트 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조심스런 예측도 나온다. 역대로 T1이 지난 2022년 스프링 시즌에서 18전 전승으로 정규 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7세트에서 패한 바 있다.
LCK 4연속 우승과 지난 5월 국제대회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까지 거머쥐었던 젠지는 이 기세를 몰아 7월 4~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의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경기에 출전한다. 젠지가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우승도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함께 출전하는 T1이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며 지난 MSI에서 젠지에 결승전 포함 두 경기 연속 패했던 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 등이 나서기에 더욱 그렇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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