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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5일 차, 이효리는 "내 머릿속에는 엄마와 아빠가 하나로 묶여있는 거 같다. 그 시절은 엄마, 아빠밖에 없으니까. 나한테 좀 어려웠던 시절, 다시 들춰내고 싶지 않은 시절"이라며 "그래서 엄마한테 연락을 잘 안 했던 거 같다. 싸웠다 어쨌다 안 좋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까 봐. 다 커서도 몇 번 그런 일이 있지 않았냐"며 옛날이야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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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엄마는 "이제 아파서 언제 가실지 모르는 사람한테 증오가 남아서 뭐하냐"며 지난날의 이야기를 묻어두고 싶어 했고, 결국 모녀의 대화는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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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엄마는 "그때는 내가 능력이 없었다. 내가 어떻게 아빠 도움 없이 네 명을 다 벌어먹이고 키우고 할 수 있냐"고 말했고, 이효리는 "분명히 내가 힘들 거라는 거 알지 않았냐"고 물었다. 결국 엄마는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인정했고, 이효리는 "그 점이 싫었다. 그 점이 날 지금까지도 슬프게 하는 점이라는 거다"라며 원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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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사이에서는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고, 이효리는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나한테 상처를 줄 수 없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엄마는 "이제 어디는 어떻게 좋고, 그런 이야기를 하자. 여행 온 소감 같은 거"라며 "거제도 앞바다에 다 던져버리고 가자"라며 여행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이후 이효리 모녀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 외출에 나섰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대화가 없었고, 이효리는 금세 곯아떨어졌다. 그런 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엄마는 "어제 잠을 설쳐서 그렇다. 나한테 기대라"라며 이효리에게 어깨를 내어줬다. 이에 이효리는 "너무 낮다"며 투정을 부렸지만, 엄마는 미소를 되찾았고 이내 딸과 머리를 맞대고 잠들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