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경영자'를 움직이게 만든 것은 단연 AI(인공지능)였다.
지난 5월 'AI 서울 정상회의' 정상 세션에 공식 행사로는 거의 5년만에 참석했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유는 당연히 네이버의 미래 먹거리이자 이 GIO의 최고 관심사인 AI, 특히 국가별 AI를 뜻하는 '소버린(주권) AI' 때문이다. 이날 이 GIO는 엔비디아 본사에서 네이버 최수연 대표,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 등 팀네이버 주요 경영진들을 대동하고 젠슨 황 CEO와 소버린 AI 문제를 논의했다.
네이버는 올해 들어 일본 정부와의 라인야후 경영권 갈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 GIO는 소버린 AI를 네이버의 명운을 좌우할 핵심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우선 지난 3월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 아람코 디지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중동 지역에 최적화한 소버린 클라우드와 슈퍼 앱의 구축은 물론 아랍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소버린 AI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5월에는 필리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컨버지 ICT 솔루션즈와 협약을 맺고 소버린 클라우드 및 AI를 활용한 필리핀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GIO는 그간 '데이터 주권'과 독자적 AI 기술·인프라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 왔다.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주력 사업은 다르지만 모두 일찍부터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네이버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구축 원천 기술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등 인프라를 공급할 수 있는 신규 시장 확보를 위해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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