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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들어서면서 시작된 둘의 홈런 싸움은 혼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맥과이어가 대부분 앞서 나가는 형국이 지속되면서도 소사가 1~2개차로 맹추격하니 팬들 입장에서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당시 미국 스포츠뉴스의 톱기사는 언제나 두 선수의 홈런 소식이었고, 9월 이후에는 이들의 역사적인 홈런볼을 잡기 위한 팬들 사이에 이색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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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 볼 만한 홈런 경쟁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면서 모처럼 전 미국 대륙을 달궜지만, 경쟁자가 없었다는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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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슈퍼스타 간 경쟁 체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시대 최고의 거포로 우뚝 선 저지에 도전장을 던진 사나이가 나타났다. 바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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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야구는 1등을 따지기를 좋아한다. 한 리그 홈런왕이 다른 리그 홈런왕보다 더 많은 아치를 그렸다면 더 오래 기억되고 더 높이 평가받는다. 1998년 AL 홈런왕이 '겨우' 56개를 친 시애틀 매리너스 켄 그리피 주니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올해는 다시 저지가 앞서가며 오타니를 따돌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저지는 60홈런, 오타니는 51홈런이 가능하다. 그러나 홈런 레이스는 7~8월 무더위와의 싸움이다.
둘의 홈런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양 리그 동반 트리플크라운 MVP 탄생도 기대해 볼 만하다. 저지는 AL 홈런과 타점(83) 1위, 타율(0.318) 2위다. 오타니는 NL 타율(0.319)과 홈런 1위이고, 타점(64)은 3위다. 타점 부문서는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 알렉 봄(70)에 6개차로 접근했다.
홈런왕은 리그를 구분하지 않는다. 홈런 1위의 영예가 어디로 갈지는 몰라도 오타니가 저지와의 격차를 좁힐수록 맥과이어-소사 이후 최고의 홈런 레이스로 역사에 남을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