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타니같은 선수가 이야기를 계속 해줘야 합니다."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4년 후 열리는 LA 올림픽에 대한 참가 의사를 밝혔다. 아직 먼 미래 같지만, 그의 의사 표시는 상당히 중요하다. 왜일까.
오타니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전날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향후 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물론 있다. 국제 대회는 특별하고 올림픽도 특별하다. 특히 올림픽은 평소 야구를 보지 않던 사람들도 볼 기회가 당연히 많아진다. 야구계 전체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밝혔다.
야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상태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개최국 일본의 강력한 의지로 일시 부활했다가, 올해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는 다시 사라졌다. 그리고 2028 LA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서 다시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다.
보통 하계올림픽은 보통 7~8월에 열린다. LA 올림픽도 2028년 7월 중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 시기는 보통 각국 프로 야구 리그들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때다.
한국의 경우, 과거 올림픽 참가를 위해서 KBO리그가 일시 중단되고 리그 대표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차출되기도 했다. 올림픽이라는 특수성과 세계에 한국 야구를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는 뜻이 하나로 모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올림픽 기간에도 중단을 하지 않았다. 세계 최고 규모의 리그답게, 1경기, 1경기가 큰 돈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각 구단들이 손해를 입으면서까지 시즌을 중단하기가 부담스럽다. 또 특급 선수들이 자칫 부상이라도 당할 경우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는 의견이 많아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LA 올림픽의 경우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메이저리그가 과연 이번에도 중단을 하지 않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야구가 올림픽에서 완전히 퇴출됐던 위기도 겪었고, 미국 역시 자국내 야구 인기 회복을 위해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표팀에 참가하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오타니의 참가 발언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의도적 답변으로 해석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 중 한명인 오타니가 올림픽 참가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하면, 사무국과 각 구단들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WBC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에 오르기도 했고, 아직 올림픽 출전은 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가대표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몇 구단주들이 올림픽 시기 메이저리그 중단에 대해 긍정적 목소리를 냈지만,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올해 2월 인터뷰에서 "매일 경기가 타이트하게 열린다. 달력을 보면 올림픽은 보통 올스타전이 열리는 시기에 개최되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오타니의 이런 발언에 대해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지지했다. 하퍼는 LA 올림픽에서 미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하퍼는 "오타니의 발언이 이런 의견들을 뒷받침해줄 수 있다. 오타니 같은 선수가 이야기해주는 것이 정말 크다"며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오타니는 만프레드 커미셔너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은 아니다. 자주 뵙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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