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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긴장한 채 무대에 오른 설민석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너무 떨리고 공포스러웠다"며 3년 만에 무대 위에 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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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은 "그런 거라면 내가 살아온 흑역사를 말씀 드리면 여러분의 인생에서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서 백역사를 만들어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용기 내어 나오게 됐다"며 '강연자들'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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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은 "공부는 못했지만,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만나면서 꿈이 생겼다. '위대한 배우, 극작가가 되고 싶다'며 수업 시간에도 연극 공부에 매진했다"며 "그때 제가 연극은 엄청 잘했다"며 당시 연극 무대에 올랐던 과거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학, 군대까지 떨어졌다는 설민석은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살이 쪘다. 100kg까지 나갔다"며 퉁퉁했던 과거 모습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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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7번 떨어졌다"며 8수 끝에 단국대 연극 영화과 입학 당시 나이가 25세였다고. 설민석은 "대학에 가면 내 인생은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동기로 유지태와 하지원을 만나 환경적 한계 크게 좌절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백범일지'를 통해 김구 선생님을 만나고 '한중록'을 통해 어린 정조, '징비록'을 통해 류성룡와 이순신을 만났다. 역사지 않나. 셰익스피어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더라"며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성의 없이 가르쳤구나' 진짜 열심히 공부했고, 진심을 다해 수업했다"고 했다.
30세에 대학을 졸업했다는 설민석은 당시 '한국사 선생님이 될거다'고 다짐했다고. 그러나 주변에서는 '넌 절대 스타 강사가 될 수 없다. 역사 전공이 아니지 않냐'며 우려의 말을 했지만 만류에도 하고 싶은 길을 선택한 설민석이다.
그는 "그때부터 개고생이 시작됐다. 이력서를 썼지만 다 불합격했다. 학벌이 안되고 전공이 아니고 스펙이 안되니까 사회가 받아주지 않더라"며 "6년 간의 생활이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리고 32세 겨울, 설민석은 "유명 입시 학원 앞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학원으로 돌진해서 원장님을 만났다. 당시 원장님은 돌 아이를 본 표정이셨다"면서도 "'젊은 사람은 패기가 필요하다. 너 마음에 든다. 마침 국사 선생님 자리가 비어 있다'면서 너 한번 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수업에 4명, 그 다음달 수업에 7명, 2000년 4월 세 번째 수업에 학원에서 가장 큰 200명 교실이 마감이 됐다고. 정상에 오른 설민석은 학벌의 벽의 부딪혔지만, 학교에서 배운 스토리텔링틀 안에 역사를 얹었다고. 마침 인터넷 강의가 부흥하던 때 역사 현장을 직접가서 사진에도 스토리텔링을 넣는 등 살아있는 역사 강의로 설민석 신드롬이 시작됐다.
이후 설민석은 42세에 MBC '무한도전' 출연 섭외를 받으면서 첫 지상파 데뷔를 하게 됐다. 모든 한계를 극복하고 드디어 올라선 정상. 이후 설민석은 대학민국 방송 프로그램을 접수했다. 10년간 최정상을 누리다 맞이한 50대. 역사를 더 재밌게 알 수 있게 만화로 제작하는 창업을 했지만, 최강 절정 지옥을 맛보게 됐다고.
설민석은 "살면서 엄청나게 큰 일을 엮으면 사람이 어떻게 될까, 눈 앞이 하얘지고 사람이 다운이 되더라. 사랑해주신 분들에 대한 죄송함이 컸다"며 "'나 물러나야 할 것 같다'면서 출연 중이던 제작진에게 잘못했다고 말씀 드리고 논문 지도 교수님들 일일이 다 통화를 하고 가족에게 전화했다. 가족이 너무 두려워하더라"고 했다.
그는 "회사 직원들에게도 정중히 사과를 했다. '나 죽지 않으니까 걱정 말아라'며 사과했다. 입장문을 썼다"며 "주저 앉고 싶었지만, 직원들이 가족이지 않나. 마음 다 잡고 집에 들어와서 가족들 안심시키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세상이 바뀌어버렸다. 그때 '꿈인가? 꿈이었으면' 그 마음부터 모진 시련이 밀려왔다"고 했다. 회사는 완전이 어려워지고 직원들은 떠나고 가족들과 밥을 먹으면 손가락질이 쏟아지기도 했다고. 유명세만큼 견뎌야 했던 냉혹한 시간.
설민석은 "그런 건 악물고 견딜 수 있다. 공황장애, 대인기피, 짊어지고 가는 거니까 참을 수 있는데 나를 사랑해주고 믿어주고 응원해줬던 어린 팬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데 그때 결심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설민석은 "악플 중 가장 많이 달리는 게 '역사기꾼'이다. 진짜 사기꾼이 될 수 없었기에 외면할 수 없었다"며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학과 석사 논문이 문제가 됐다. '논문을 다시 써야겠다'며 졸업한 학교를 다시 시험을 봤다. 그래서 합격을 해서 지금 학생이다. 학교에서 핵인싸다"며 웃었다.
솔직하게 자신의 흑역사를 털어놓은 설민석은 "60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60대, 70대, 80대에 어떤 고난, 한계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확실한 건 어떤 한계와 고난이 있더라도 뚜벅 뚜벅 앞으로 걸어가리라는 건 확신한다"며 "꿈이 있으시냐. 꿈이 있으신 분들 앞으로 걸어가라. 꿈이 없다면 지금 현재에 충실하자"며 강의를 마무리 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