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완 에이스 도고 쇼세이(24)는 19일 주니치 드래곤즈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 나고야 반테린돔에서 열린 원정경기에 시즌 17번째 등판해 110구를 던지면서 안타 6개를 맞았다. 2회말 주니치 선두타자 5번 호소카와 세이야에게 내준 좌월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풀카운트에서 시속 145km 직구가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서 이적한 호소카와는 주니치의 간판 타자다. 팀을 옮긴 지난해 24홈런을 쳤는데, 도고를 상대로 올시즌 12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도고와 요미우리에 뼈아픈 홈런이 됐다. 0대1 영봉패를 당한 요미우리는 히로시마 카프에 1위를 내줬다. 도고는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시즌 5패(7승)를 안았다.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은 경기 후 상대 선발투수를 칭찬했다. 요미우리 타선을 완벽하게 누른 주인공이 있었다. 주니치 우완투수 다카하시 히로토(22)가 눈부신 역투를 했다.
8회까지 4안타를 내주고 4사구 없이 무실점. 3연패 중이던 주니치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다카하시는 이날 27타자를 맞아 삼진 12개를 잡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호소카와 선배의 홈런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12일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8이닝 무실점 11탈삼진. 2경기 연속 8이닝 무실점에 두 자릿수 탈삼진이다.
다카하시는 앞서 7월 5일 히로시마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뒀다. 최근 3경기에서 25이닝 무실점, 3승-평균자책점 '0'이다. 치열하게 1위 경쟁 중인 세 팀을 맞아 3연승을 거뒀다.
6월 18일 요코하마전 6회부터 26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올시즌 12경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을 0.52까지 끌어내렸다. 86이닝 동안 피홈런이 '0'이다. 아무리 '투고타저' 시즌이라고 해도 경이적인 성적이다.
규정이닝을 채우면 양 리그 평균자책점 1위가 된다. 19일 현재 히로시마 우완 오세라 다이치가 0.88을 기록해 양 리그에서 유일하게 0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4회초, 위기가 있었다.
선두타자 요시카와 나오키를 좌전안타로 내보냈다. 3번 엘리어 에르난데스 타석 때 폭투를 해 무사 2루가 됐다. 힘으로 돌파했다. 에르난데스를 시속 143㎞ 스플리터, 4번 오카모토 가즈마를 시속 155㎞ 직구로 헛스윙 삼진처리했다. 5번 오시로 다쿠미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요미우리 3~5번 중심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오카모토에게 던진 155km가 이날 최고 구속이었다.
3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은 다카하시는 7회 상대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021년 신인 1지명 입단. 매년 성장하고 진화한다.
데뷔 시즌부터 눈에 띄었다. 2022년 1군에 데뷔해 6승7패-평균자책점 2.47-134탈삼진을 기록했다. 2023년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팀에 최연소로 합류했다. 지난 시즌에 145이닝을 던져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웠다. 25경기에 선발로 나가 7승11패-2.53-145탈삼진. 지난겨울 메이저리그로 날아간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에 이어 탈삼진 2위에 올랐다.
2022~2023년 꼴찌를 한 주니치는 올해도 B클래스(6개팀 중 4~6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일 현재 4위 한신에 3.5경기 뒤진 5위다.
입단 4년차 다카하시는 0점대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