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국내외 기업들과의 다양한 협업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을 지속적으로 내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30일 스웨덴 신생 게임사 문 로버 게임즈에 350만 달러(약 48억원)의 초기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국내의 대표적인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 및 판군 투자를 진행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빅게임이 출시할 서브컬처 장르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과 빅게임 지분을 확보했다. 양 사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고 게임 개발과 기술 및 사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빅게임은 지난해 인기 애니메이션 IP '블랙 클로버'를 원작으로 제작한 RPG '블랙클로버 모바일: 더 오프닝 오브 페이트'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 개발력과 게임성을 인정받았으며, 차기작으로 애니메이션 RPG '브레이커스'를 자체 개발중이다.
이틀 후인 7일에는 베트남 대표 종합 IT기업 VNG와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합작법인(JV) 'NCV GAMES'(NCV 게임즈)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6일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VNG캠퍼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VNG 리홍민 대표 등 양 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2004년 설립된 VNG는 베트남 국민 모바일 메신저 앱 '잘로(Zalo)'를 개발 및 운영하는 종합 인터넷기업이다. 베트남 최초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 부문 모두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잘로와 온라인게임 서비스는 물론 AI, 전자결제, 디지털 비즈니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미 동남아 전역에 글로벌 인기 게임을 포함한 130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신설 법인인 NCV 게임즈는 엔씨소프트 IP의 동남아시아 지역 서비스와 운영을 담당한다. 올 하반기 중 '리니지2M' 출시를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에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VNG가 동남아 시장에서 확보한 역량과 전문성을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엔씨소프트는 전했다.
지난 5일 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엔씨소프트는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로 66%, 전년 동기 대비로 75%나 줄어들면서 겨우 적자를 면한 충격적인 수치라 할 수 있다. '리니지' IP의 인기가 떨어진 상황에서 신작들이 뒤를 받치지 못하는 위기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 역량 강화와 함께 분사,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적극적인 M&A와 협업을 통해 이를 타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박명무 공동 대표는 "최근 국내외 투자를 통해 올해 초 약속한 신규 IP 확보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는 엔씨소프트 변화의 시작"이라며 "기존 IP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게임의 차질 없는 출시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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