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정신 지체 장애가 있는 10대 소년을 가슴 확대 수술한 병원이 공분을 사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사는 루 모 씨는 19세 아들이 병원 직원의 꼬임에 넘어가 지난달 28일 가슴 확대 성형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엄마인 루씨는 "가족들이 이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면서 "아들은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녀의 아들은 지적 장애로 정신 연령이 5세에 불과하며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씨는 아들이 취업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직원으로부터 수술을 받으면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공개한 아들과 직원 간의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아들은 월급 3000위안(약 57만원)에 숙식을 제공하는 해당 병원에 취업하기 위해 문의를 했다.
아들이 병원에 일자리가 있는지 묻자 한 직원은 "가슴 수술을 받은 후 회복되면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성형수술은 보통 여성들이 하는 것이며 수술비가 없다"고 아들이 걱정하자 직원은 "남성도 괜찮다"며 안심시키는 듯한 답을 했다.
또한 비용은 라이브 스트리밍 수익으로 상환할 수 있다며 분할 상환 방식으로 수술비를 대납하도록 설득했다.
그는 "이곳에서 성형수술을 받고 많은 돈을 버는 라이브 스트리머가 많다. 한 플랫폼은 1주일 이내에 수익금을 받을 수 있고 또다른 플랫폼은 당일 지급하기도 한다"고 했다.
결국 아들은 2년 동안 원금 3만 위안(약 570만원)과 이자 7000위안(약 134만원) 등 총 3만 7000위안을 대출해 수술비를 지불했다.
루씨는 "수술로 아들의 가슴이 B컵이 됐고, 가슴 밑에 긴 흉터가 두 개나 생겼다"며 "그 흉터를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루씨는 수차례 항의 끝에 보형물을 제거했지만, 이는 아들에게 또 한 번의 트라우마를 안겨줬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한 변호사는 "민사 행위 능력이 없는 사람의 경우 보호자의 서명이 필요하다"며 "이번 사건의 경우 부모의 동의 및 서명이 없었으므로 병원 측은 돈을 환불해야 하고, 피해가 발생했다면 보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19세 소년이 가슴 확대 수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정신연령이 5세인 소년에게 가슴 보형물을 넣다니, 이 사람들은 짐승이다", "일부 성형외과는 사기단이나 다름없다"며 비난의 글을 게시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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