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MLB)가 '선발투수의 최소 6이닝 투구' 규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투수와 타자의 인터벌을 제한하는 피치 클락과 투수의 견제회수 제한, 베이스 크기의 확대 등 획기적인 규칙 변화를 단행한 MLB가 이제는 감독과 선수의 고유 영역인 투구 이닝에도 규정을 들이밀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돼 논란이 있고 있다.
ESPN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에 선발투수의 최소 6이닝 피칭 규정이 도입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MLB는 2023년 피치클락, 수비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견제회수 제한 등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규정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팬들은 아직도 해당 변화에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인데, MLB는 경기 수준을 개선한다는 명분으로 다음 목표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목표란 바로 선발투수의 투구이닝에 관한 것이다.
ESPN은 '커미셔너사무국은 선발투수들이 마운드에 좀더 머물기를 원하는데, 수술실에서 팔 수술을 받는 시간을 줄이기 위함'이라며 '또한 MLB는 최근 탈삼진에 편향한 현상을 완화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수들이 삼진을 잡는데 욕심을 부리면서 전력으로 피칭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어깨와 팔에 무리가 가 부상이 늘고 이것이 결국 선발투수의 투구이닝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MLB 고위 관계자는 ESPN에 "우리는 선발투수의 기능을 회복하고 투수의 부상 증가를 줄이는 방향으로 경기의 다양한 움직임을 늘리고자 한다"며 "이러한 이슈를 논의하는데 있어 여러 옵션들이 다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ESPN은 'MLB는 투수 엔트리를 제한하거나, 선발투수를 교체하면 지명타자도 함께 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리그 전반에 걸쳐 선발투수가 등판할 때마다 최소 6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전했다.
ESPN의 언급대로 선발투수의 이닝은 매년 감소세가 뚜렷하다. 2014년 5.97이닝이었던 선발투수들의 평균 투구이닝이 올해 5.25이닝으로 줄었다. 다시 말해 10년 전에는 선발투수들이 평균적으로 거의 6이닝을 채웠는데, 올시즌에는 6회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교체되고 있다는 뜻이다. 올시즌 트리플A 선발투수들의 평균 투구이닝은 4.3이닝이다.
ESPN은 '이 규정의 목표는 선발투수를 보호하는 것이다. 이닝을 채우기 위해 난조에 빠지는 선발투수를 바꾸지 않는다면 평균자책점이 악화되고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며 '이를 막기 위해 예외 조항을 둘 수 있다'고 했다.
ESPN에 따르면 MLB가 두려는 예외 조건은 투구수 100개에 도달할 경우 자책점이 4개 이상일 경우 부상을 입었을 경우(단 속임수를 막기 위해 부상자 명단에 등재될 정도의 부상)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규정이 실제 도입된다면 벤치의 투수 운용 방식 뿐만 아니라 구단들의 로스터 운영과 관리, 팜 육성 등 모든 방면에 걸쳐 큰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당장 선발투수들은 투구수를 일정 수준이 이상으로 던질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증요해진다. 이에 대해 브랜든 곰스 LA 다저스 단장은 ESPN에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것보다 빨리 투구수를 늘리는 방안을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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